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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생각대로 잘된 거 같은데요?"
소크라테스가 깜짝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중절모를 쓰고 트럼펫을 부는 척하며 나타난 것. 소크라테스 뒤에는 KIA 동료 이우성과 최지민이 함께 장남감 트렘펫을 들고 보조를 맞췄다.
박수갈채를 받은 소크라테스는 타석에서 더 짜릿한 한 방을 날렸다. 1-0으로 앞선 상황. 1사 1,2루에서 박세웅을 상대로 우측 담장을 넘어가는 홈런 쏘아올렸다. 비거리 125m의 홈런.
소크라테스는 3회에도 2루타를 날리면서 4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충분히 미스터올스타(MVP)를 노릴 수 있는 입장. 그러나 더 강렬한 한 방이 나눔 올스타에서 터졌다. 4회말 채은성이 만루 홈런을 날렸다. 1982년 김용희(롯데)에 이어 41년 만에 나온 역대 두 번째 올스타전 만루 홈런.
소크라테스는 우수타자상으로 만족해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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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와 함께 해서 더욱 뜻깊었다. 소크라테스는 "원래는 혼자 올라가는 거였는데 협의해서 같이 올라가기로 했다. 한 팀으로 이런 퍼포먼스를 해서 너무 즐거웠다"고 이야기했다.
화려한 퍼포먼스와 함께 등장에 이은 홈런. 소크라테스는 "퍼포먼스를 한 직후 홈런이 나온 만큼 절대 잊지 못할 순간이 됐다. 너무 좋았다"고 웃었다.
지난해에도 올스타에 선정됐지만, 타구에 맞는 부상으로 나서지 못했던 그는 "작년에는 나가고 싶었는데 못 나가서 아쉬웠다. 이번에 와서 좋다"고 말했다.
즐거웠던 축제를 마친 그는 다가오는 후반기 각오도 전했다. KIA는 21일 두산 베어스와 홈 3연전을 치른다. 두산은 9연승으로 전반기를 마치면서 상승 분위기를 타고 있다. KIA 역시 최근 10경기에서 7승3패로 상승세다.
소크라테스는 "최대한 많은 승수를 쌓는데 도움을 주겠다. 포스트시즌에 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부산=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