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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앤드류 프리드먼 LA 다저스 사장은 최근 오렌지카운티 레지스터와의 인터뷰에서 "리그 전반에 걸쳐 플레이오프 윤곽이 애매모호한 현 상황이 많은 트레이드를 실질화하는 걸 어렵게 만들고 있다.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대부분의 구단들은 관망 자세를 취하고 있다"며 "우리 입장에서는 시장에 나올 자원들을 평가하고 영입 가능한 자원들을 데려올 것이다. 우리에게 이득이 된다면 트레이드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레이드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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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스포츠는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시장에 내놓는다면 다저스가 달려들 것이다. 다저스는 대가로 내줄 자원이 풍부하기 때문에 트레이드 패키지 자체가 큰 장애가 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가장 큰 장애물은 아트 모레노다. 현존 최고의 스타인 오타니를 같은 연고를 쓰는 팀에게 트레이드할까? 모레노는 2003년 에인절스를 인수한 이후 다저스의 그늘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왔다. 다저스로 트레이드하는 게 최선이고 가장 합리적이라고 해도 그는 그렇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CBS스포츠는 '다저스는 트리플A 내야수 마이클 부시, 마이클 그로브와 에밋 시한, 개빈 스톤 등 빅리그에 갓 데뷔한 선발투수, 그리고 싱글A 외야수 조수에 데폴라가 트레이드 패키기에 포함될 수 있다'면서 '젊은 유망주는 이슈가 될 게 없다. 다저스는 대형 트레이드를 성사시키려면 과감히 유망주들을 내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처럼 현지 언론에서 내놓는 트레이드 제안이 현실화될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모레노가 오타니를 트레이드할 생각이 크지 않기 때문이다.
모레노 구단주는 지난해 여름 프런트에서 "오타니를 트레이드하자"는 '안(案)'을 올리자 불같이 화를 냈다고 한다. 당시 모레노는 오타니를 시장에 내놓는 일에 결코 관심이 없었고, 다른 팀에서 제안이 들어와도 웃어 넘겼다는 것이다.
모레노와 협상을 벌인 적이 있는 한 에이전트는 지난 22일 ESPN 인터뷰에서 "모레노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자신의 비전을 스스로 만드는 사람"이라며 "그는 그 스타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상대하기에 나쁜 사람은 아니지만 정말 강한 주관을 갖고 있고, 그 고집은 상대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시 말해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의사결정에 있어 주위의 조언보다 스스로의 직관과 예상에 더 의존하는 리더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여름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내놓지 않는다고 해도 다저스는 올해 말 FA 시장에서 얼마든지 영입을 추진할 수 있다. '무키 베츠-프레디 프리먼-오타니'로 이어지는 상위타선, 워커 뷸러-클레이튼 커쇼-오타니로 이어지는 1~3선발은 다저스가 올해가 아닌 내년에 꿈꾸는 청사진일 지 모른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