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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KT 위즈 외야수 배정대가 삼성 에이스 데이비드 뷰캐넌 격침의 선봉에 섰다.
1-2로 뒤진 4회초 1사 1루. 배정대는 뷰캐넌을 상대로 파울을 8개나 내며 13구 승부 끝에 볼넷으로 출루했다. 1사 1,2루.
전 타석에서 모든 공에 대처한 배정대에게 쉽게 승부를 걸지 못했다. 연속 볼 3개를 던졌다. 급해진 뷰캐넌이 스트라이크 2개를 던져 풀카운트. 승부구로 던진 빠른 공이 낮게 형성됐다. 잘 참아낸 배정대가 4-2로 달아나는 밀어내기 볼넷으로 타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배정대와의 힘든 승부로 5회를 마쳤을 때 뷰캐넌의 투구수는 이미 97구에 달했다. 결국 4-4 동점이던 6회 불펜에 마운드를 넘겼다.
4-4 동점이던 7회초 KT가 1사 후 연속안타를 날리며 1,2루 찬스를 잡았다. 삼성이 불펜 좌완 에이스 이승현을 올려 대타 강백호를 삼진 처리하며 한숨 돌리는 듯 했다.
하지만 우타자 배정대가 버티고 있었다.
배정대는 풀카운트 승부 끝에 이승현의 슬라이더를 당겨 좌전 역전 적시타를 날렸다. 배정대의 한방을 신호탄으로 김민혁 김상수의 적시타가 이어졌다. 8대7 승리를 이끈 결승타점이었다.
이날 배정대는 결승타와 볼넷 2개로 2타점 2득점의 알토란 활약으로 1번 김민혁과 함께 사실상 테이블 세터이자 해결사 역할을 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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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정대는 경기 후 "컨디션이 안 좋았기 때문에 최대한 공을 많이 보자고 마음 먹었다. 감독님께서 계속 믿고 선발로 써주시니 나도 그 믿음에 부응하려고 했다. 타격 코치님과도 상의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려보려고 했는데, 아직 부족하지만 그래도 연이틀 준비한 것들이 잘 나와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9번 타순 배치에 대해 감독님께서 내가 편하게 치고, 볼도 많이 보고, 작전도 수행하며 좋은 느낌을 찾아가라는 의도를 보여주신 것 같다. (김)민혁이나 (김)상수 선배님께서 지금 잘 쳐주고 있으니 나도 내가 맡은 역할 다하며 그런 배려에 보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할3푼대 타율에도 이뻐하지 않을 수 없는 특별한 가치의 외야수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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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은 시범경기 때 왼손등 골절로 두달을 날린 뒤 6월에야 복귀했다. 아직은 100% 타격감을 찾지 못하고 있지만 특유의 센스 넘치는 플레이로 팀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가을이 다가올 수록 배정대의 진가가 선명한 색깔을 드러낼 것 같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