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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어젠 참 노력했는데…야구는 참 하면 할수록 어려운 것 같다."
전날 경기에선 연장 12회말 KT 문상철에게 끝내기 안타를 맞고 패했다. 투수 8명을 총동원했고, 마무리 고우석이 멀티이닝을 소화했음에도 졌다.
고우석은 이틀 연속 등판이기도 했다. 이날 등판이 어려워졌다. 염경엽 LG 감독의 머릿속은 더욱 복잡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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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팀의 틀이라는 게 있다. 어젠 내가 무너뜨렸다. 어떻게든 연패를 끊고 경기를 잡고자 했다. 그런데 안 됐다. 오늘까지 그렇게 해버리면 팀이 받는 데미지가 커진다. 어젠 꼭 이겼어야하는 경기인데…"
승부처는 역시 9회초였다. 선두타자 오지환이 볼넷으로 나갔고, KT 마무리 김재윤은 흔들리고 있었다. 오지환이 도루로 2루까지 훔쳤다. 하지만 박동원이 번트 플라이로 아웃됐고, 뒤이은 문보경의 안타 때 오지환이 홈에서 아웃됐다. 배정대의 기적같은 홈송구가 터져나왔다.
"거기서 차라리 앤드런을 할 걸 그랬나 싶다. 좀더 공격적으로 갈까 하다가 안정적인 번트를 택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됐다. 어떻게든 3루까지만 보냈으면 (문보경의 안타 때)홈에서 아웃되지 않았을 테니까. 차라리 초구에 볼이 됐으면 앤드런을 했을 텐데, 번트는 그 다음에 대도 되니까.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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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 12회 혈투를 펼쳤지만, 이날도 선발 라인업은 전날과 거의 동일하다. 박동원과 문보경의 위치만 바뀌었다. 염 감독은 "아직 체력 문제는 없다. 우린 요즘 경기를 거의 못하지 않았나. 감각이 떨어진게 제일 큰 문제"라며 고개를 설레설레 저었다. LG는 올스타 휴식기를 앞둔 한화와의 3연전 중 1경기밖에 치르지 못했고, 이후 휴식기를 거쳐 SSG 랜더스와도 1경기에 그친 바 있다.
수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