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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LG 트윈스가 알칸타라 공략에 성공하며 5연패 후 2연승을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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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라울 알칸타라(10승3패 2.00)와 LG 케이시 켈리(6승6패, 4.65)의 외인 투수 맞대결.
하지만 상대성이란 변수가 있었다.
잇단 우천 취소 속 감을 잃었던 LG타선은 전날 수원 KT전에서 9득점 하며 깨어났다. 5연패도 끊었다.
반면, 두산은 정수빈이 전날 롯데전에서 슬라이딩 중 손가락을 다쳐 결장했다. 전날 감기몸살로 결장했던 김재환도 회복이 덜 돼 이틀 연속 빠졌다. 설상가상 호세 로하스 마저 1회 첫 타석 후 미세 허리 통증으로 경기 중 교체됐다. 파죽의 11연승 후 2연패로 부담감도 있었다.
상대적 흐름은 LG 쪽이 유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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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바닥을 찍고 오름세로 돌아선 타선에 대해 반가움을 표했다.
"어제는 처음으로 방망이가 터져주면서 부담을 덜었다. 경기감각이 떨어지면서 선발 싸움에서 지고, 타격 싸움에서 지니 이길 수 없는 상황이었다. 둘 중 하나는 있어야 하는데 타격이 살아나 줘서 재밌게 야구할 수 있고, 이길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장타는 안나오는 게 아쉽지만…"이라며 마지막 바람을 전했다.
마치 이 말을 듣기라도 한걸까. LG 타선은 초반부터 결정적 홈런 두방으로 알칸타라를 공략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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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는 1회초 2사 2루에서 터진 오스틴 딘의 선제 투런포로 앞서갔다. 2회말 두산이 김태근의 적시타로 1점 차 추격하자 3회 문보경의 스리런 홈런으로 5-1로 성큼 달아났다. LG는 4회초 1사 2루에서 터진 홍창기의 적시타로 6-1로 벌리며 초반 승부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했다.
결정적 대포 두방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진 LG 타선에 고전한 알칸타라는 결국 5⅔이닝 만에 103구를 던졌다. 9안타 1볼센 2탈삼진 6실점. 1-6으로 뒤진 5회 2사 2루에서 마운드를 떠났다.
지난 6월20일 SSG전부터 이어온 최근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 행진과 5연승 행진을 동시에 마감하는 순간. 6자책점은 5월26일 SSG전 7실점 이후 올시즌 두번째로 많은 자책점이다. 시즌 4패째(10승)에 평균자책점도 2.00에서 2.36으로 높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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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 두번째 출격하는 LG 트윈스 외국인 투수 케이시 켈리. 팀으로서나 개인적으로나 중요한 시점의 등판이었다.
26, 27일 수원 KT전 총력전으로 고갈된 불펜진 부담을 최소화 하며 5연패 후 연승을 이끌어야 할 임무가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후반에 강한 모습을 확신으로 보여줘야 했다.
염경엽 감독은 경기 전 "오늘은 무조건 켈리를 6이닝 이상 끌고가야 할 것 같다. 맞더라도 할 수 없다"고 했다.
켈리에 대해 "계속 희망을 가지고 있다. 예년의 켈리로 돌아가기를…. 후반에 좋았으니까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제 역할 해줘야 투수진이 돌아간다. 간절하다"며 긴 이닝, 최소 실점을 기대했다.
사령탑의 바람을 그대로 실천했다.
선발 7이닝 동안 101구로 소화하며 8안타 무4사구 3탈삼진 2실점으로 최근 3연패를 끊으며 시즌 7승째(6패)를 달성했다. 시즌 20번째 등판에서 7번째 퀄리티스타트+ 피칭이자 11번째 퀄리티스타트가 완성되는 순간이었다.
6-2로 앞선 8회 2사 2,3루에서 문성주의 강습 내야안타로 7-2를 만들었다. 9회에는 1사 1,2루에서 LG 이적 후 첫 출전한 최승민과 신민재의 적시타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