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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오타니 빼면 아무도 못 치는데 왜 승부하는 거죠?"
LA 에인절스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는 31일 현재 메이저리그 홈런 1위, OPS(출루율+장타율) 1위, 출루율 5위다. 하지만 받쳐줄 타자가 없어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 29일 캐나다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토론토와 경기에서 1회초 첫 타석에 홈런을 때렸다. 이후 토론토 더그아웃에서 흥미로운 장면이 포착됐다. 토론토 내야수 맷 채프먼이 존 슈나이더 감독에게 불만 섞인 항의를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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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는 이후 오타니에게 득점권 찬스가 걸릴 때마다 승부를 피했다. 고의사구를 4차례나 지시했다. 후속 타자가 적시타를 때린 경우는 한 차례도 없었다. 밀어내기로 1점이 났을 뿐이었다. 토론토의 고의사구 작전은 대성공이었다.
오타니 뒤에는 칠 사람이 없다는 채프먼의 지적이 사실이었던 것이다.
에인절스 동료도 이를 부정하지 못했다. 에인절스 외야수 헌터 렌프로이는 결승 홈런을 치고도 씁쓸한 미소를 보였다.
에인절스는 31일 연장 접전 끝에 터진 렌프로이의 2점 홈런 덕분에 3대2로 승리했다. 앞선 두 경기는 토론토가 각각 4대1, 6대1로 승리했다. 오타니 고의사구 작전 속에 토론토가 3연전을 싹쓸이 할 뻔 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에 따르면 렌프로이는 이 현실에 대해 "토론토는 필요한 일을 했다고 생각한다. 오타니는 막을 수 없다. 토론토는 이기기 위해서 해야 할 일을 한 것이다. 이해할 수 있다. 채프먼의 발언은 알고 있다. 다들 같은 의견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후 에인절스는 타선을 보강했다. 그리척은 시즌 타율 0.308의 교타자다. 크론은 올해 홈런이 11개에 불과하지만 2021년 28홈런, 2022년 29홈런을 때렸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