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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에인절스가 심상치 않은 속도로 추락하고 있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 3위 토론토 블루제이스가 이날 보스턴 레드삭스를 5대4로 눌러 에인절스와의 승차는 6경기로 벌어졌다. 토론토의 현재 승률(0.554)을 와일드카드 3위 커트라인으로 간주하면, 에인절스는 남은 50경기에서 34승을 따내야, 즉 앞으로 승률 0.680 이상을 올려야 가을야구 무대에 진출할 수 있다.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팬그래프스는 에인절스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을 3.4%로 제시했다. 올시즌 최저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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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크 트라웃의 공백을 메우면서 오타니를 뒤에서 보호할 타자를 영입하고, 선발진과 불펜진 강화에 공을 들였음에도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패가 많아질수록 실망이 커지는 오타니의 이적 의지도 높아질 수밖에 없다. 역사상 가장 비싸 대가, 즉 다수의 유망주를 받을 수 있는 오타니 트레이드를 하지 않은 걸 두고두고 후회할 수 있다는 것이다.
현지 매체들도 이 점을 언급하고 있다.
디 애슬레틱 칼럼니스트 짐 보든은 지난 5일 '에인절스는 올겨울 오타니가 다른 팀과 계약한다면 무척 후회할 것이다. 그들은 적어도 오타니를 내주는 대신 받을 수 있는 대가가 어떤 것인지 평가하는 시간을 갖고 트레이드 데드라인까지 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에인절스는 FA 시장에서 오타니를 잃는 엄청난 위험을 감수하기로 했다. 그를 놓칠 경우 에인절스가 받는 건 드래프트 지명권 뿐'이라고 전했다.
보든은 신시내티 레즈와 워싱터 내셔널스 단장을 지낸 현장 출신 칼럼니스트로 직관과 통찰력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다시 말해 에인절스가 올시즌 오타니와 재계약하지 못할 경우 후회할 뿐만 아니라 전면적이 팀 개조 작업을 벌일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는 '보든의 지적은 일리 있다. 드래프트 픽으로 많은 보상을 받았다고 치자. 아마추어 상위 랭커들을 스카우트해 육성시키는 일이 마이너리그에서 메이저리그 준비를 하는 선수들을 보상받는 것보다 훨씬 어렵다'며 '현재로서는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행복하게 해주겠다는 희망으로 엄청난 유망주 중 한 명을 확보할 기회를 놓친 것 같다'고 강조했다.
지나간 일 후회해봐야 돌이킬 수 없는 만큼 마음만 아플 뿐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