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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실망하는 모습이었다고? 긍정적인 얘기다. 더 싸우고 싶다는 의지로 가득한 선수다."
시즌초에는 5선발 자리를 꿰찼다. 4월 ERA 7.17의 부진을 딛고 5월에는 1.64로 반등하는 모습도 보였다. 하지만 6월부터 급격히 흔들렸고, 결국 6월 16일 SSG 랜더스전을 끝으로 선발 자리를 내려놨다.
나균안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빠지면서 다시 기회를 잡았다. 하루 쉬고 등판이라는 어려운 상황 속 7월 3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4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하지만 이후 두차례 등판에서 4이닝 3실점, 4이닝 4실점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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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이나 감각이 100%가 아닐 때도 경기에 나가야한다. 또 불운한 안타를 맞는 날도 있다. 그럴 페이스를 잃지 않고 침착하게, 자기 리듬을 되찾는게 중요하다. 상황에 따라, 상대편 타자에 따라, 볼배합부터 경기운영 플랜까지 순간적인 조정을 하는 능력이 투수에겐 꼭 필요하다."
그는 '한현희가 교체 결정 후 실망하더라'는 말에 "그건 긍정적인 부분이다. 더 싸우고 싶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며 너털웃음을 지었다.
이어 "키움 상위타순을 상대로 고전했고, 5회는 키움 타선이 3바퀴째 도는 이닝이었다. 그래서 교체를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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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한현희에게 선발 기회는 계속 주어질 전망. 나균안의 복귀 시기가 미정이고, 향후 박세웅-나균안이 한꺼번에 빠지는 항저우아시안게임 기간도 있다. 외국인 원투펀치 윌커슨-반즈가 4일 휴식 로테이션에서 잘해주더라도, 롯데가 가을야구에 가기 위해선 한현희가 전성기 시절의 역량을 보여줘야한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