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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연투 준비합니다" 1점대 ERA 진입! 제 모습 되찾은 22세 필승조의 각오 [인터뷰]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8-12 17:43 | 최종수정 2023-08-12 18:11


"3연투 준비합니다" 1점대 ERA 진입! 제 모습 되찾은 22세 필승조…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8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최준용이 미소짓고 있다.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1/

[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오늘도 나갈 준비하고 있습니다. 신뢰를 받는 만큼 보답해야죠."

바야흐로 시즌의 승부처인 8월이다. 마음의 끈을 조이는 각오는 사령탑보다 선수들의 속내가 더욱 치열할지도 모른다.

롯데 자이언츠는 12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KIA 타이거즈와 주말시리즈 2차전을 치른다.

전날 7-1 승리를 따내며 모처럼 2연승을 달렸다. 하지만 아직 5위 두산 베어스와는 4경기 차이. 승패마진도 -4에 불과해 갈길이 멀다.

2연승 과정에 모두 최준용이 있었다. 지난 10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 8회 등판, 1이닝 무실점으로 쾌투한 데 이어 11일 부산 KIA전에도 등판, 1⅓이닝을 무실점으로 책임졌다.

8월 6경기 6⅔이닝을 소화하며 1승 1홀드 평균자책점 1.35의 호성적이다. 직구 구속도 최고 150㎞까지 끌어올렸고, 투구 밸런스는 올해 들어 가장 좋다는 평가. 어느덧 시즌 평균자책점도 1.96까지 낮췄다. 한달간 9세이브를 올렸던 지난해 4월 이후 약 1년 4개월만이다.


"3연투 준비합니다" 1점대 ERA 진입! 제 모습 되찾은 22세 필승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최준용. 부산=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8.01/
경기전 만난 최준용은 "평균자책점은 솔직히 요즘 운이 너무 좋다"며 미소지었다.

전날 최준용은 KIA가 1점 따라붙은 7회 2사 후 등판, 1⅓이닝을 책임지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다만 첫 타자 최원준 상대로 6구 연속 체인지업 연투 끝에 볼넷을 내줬고, 김도영에게 안타까지 맞으며 2사 만루 위기를 맞았다.


박찬호의 1루 땅볼로 경기가 끝났지만, 이 또한 1루수 정훈의 호수비 비중이 컸다. 정훈은 다이빙캐치 후 다시 반대 방향으로 몸을 던져 1루를 터치했다. 최준용에게 '1루 커버 빨리 들어오라'며 집중할 것을 요구하는 모습도 포착됐다.

"(손)성빈이가 '초구 뭐 던질래요?' 하길래 체인지업 가자고 했다. 최원준 선수가 초구를 잘 치고, 마운드 위에 내가 있는데 누구나 직구를 노리지 않을까 싶었다. 체인지업으로 초구 스트라이크를 잡았는데, 이후 승부가 너무 길어지면서 볼넷을 주면서 좀 꼬였다."


"3연투 준비합니다" 1점대 ERA 진입! 제 모습 되찾은 22세 필승조…
2023 KBO리그 롯데 자이언츠와 KIA 타이거즈의 경기가 29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롯데 최준용이 역투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7.29/
그래도 8회에는 자신의 컨디션을 되찾았다. 최고 150㎞ 직구를 앞세워 KIA의 중심타선인 나성범 최형우 소크라테스를 3자 범퇴로 돌려세웠다. 최준용은 "김현욱 코치님과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투구폼을 다잡은 덕분이다. 또 선배님들이 좋은 얘기를 많이 해주신 덕분에 자신감이 붙었다"고 강조했다.

"매일 섀도우 피칭을 하면서 중심이동을 신경쓰고 있다. 팔을 내려본적도 있고, 익스텐션을 천천히 쭉 뻗어본 적도 있는데, 결국 내 구속, 구위의 핵심은 중심이동과 힘쓰는 타이밍에 달렸더라. 익스텐션 자체는 지금도 2m 이상 나오고 비슷한데, 투구폼 자체가 좀 빨라졌다고 할까. 서두르다가 밀어던지지 말고 뒤에 얹어둔채로 던지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강점인 수직 무브먼트를 살리는게 포인트다."


"3연투 준비합니다" 1점대 ERA 진입! 제 모습 되찾은 22세 필승조…
1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KIA-롯데전. 8회를 무실점으로 막은 최준용. 부산=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1/
래리 서튼 롯데 감독은 전날 경기가 끝난 뒤 "최준용이 멀티이닝을 소화해주면서 필승조를 아낄 수 있었다. 원팀으로 승리한 경기"라며 기뻐했다. 최준용은 "사실 첫 이닝에 조금 불안한 모습이 있어서 한 이닝 더 던지고 싶었는데, 더 맡겨주셔서 기뻤다. 오늘도 등판 준비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경기 상황에 따라 3연투도 불사한다는 속내다. 최준용은 "중요한 시기 아닌가. 던질 수 있으니 맡겨달라고 말씀드렸다. 남은 후반기에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부산=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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