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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지난 8일 광주 LG 트윈스전에서 '대투수' 양현종(35)은 뭇매를 맞았다.
15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펼쳐진 키움 히어로즈전. 1회초 삼진 3개로 아웃카운트를 채운 양현종은 2회초 1사 1, 3루 위기에서 후속 타자를 잇달아 범타로 잡아냈다. 3회 2사후엔 첫 볼넷을 허용했으나, 땅볼로 세 번째 아웃을 잡으면서 위기를 넘겼다.
0-0의 팽팽한 균형이 이어지던 4회초. 1사후 이원석에 안타를 내준 양현종은 이주형에 2루수 땅볼을 유도했다. KIA 내야진이 4→6→3 병살 플레이를 시도했으나, 1루 주자 포스 아웃에 만족해야 했다. 2사 1루에서 양현종은 전병우에게도 땅볼을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는 유격수 왼쪽 방향 깊숙한 방향으로 갔고, 백핸드 캐치를 시도한 KIA 유격수 박찬호의 발에 맞고 좌선상으로 흘렀다. 그 사이 이주형이 3루까지 뛰었고, 전병우도 2루에 안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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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회에 다시 마운드에 올라 삼자 범퇴 이닝을 만든 양현종. 투구수 90개인 가운데 6회초에 오른 양현종은 삼진-삼진으로 아웃카운트 두 개를 채웠다. 그러나 김동헌에 볼넷을 내준 뒤 김준완에 우전 안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 위기에 몰렸다. 투구수는 112개까지 올라간 상태. 결국 KIA 서재응 투수 코치가 마운드에 올랐고, 양현종은 힘없이 1루에 공을 건넨 뒤 마운드를 내려왔다. 구원 등판한 김기훈이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승계주자가 모두 홈을 밟았다. 양현종이 받은 최종 성적표는 5⅔이닝 6안타(1홈런) 4볼넷 5탈삼진 7실점.
결과 만으로 마냥 양현종 탓만 할 경기는 아니었다. KIA 타선이 키움 선발 아리엘 후라도를 전혀 공략하지 못한 가운데, 수비에서도 운이 따르지 않은 장면이 모두 실점으로 연결됐다. 하지만 앞선 LG전에 이어 이번에도 구속, 구위, 제구 등 대부분의 투구 지표가 반등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점은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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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O리그 통산 164승을 거둔 양현종은 타이거즈 에이스 계보를 이은 투수이자, 한국 야구 최고의 좌완으로 불렸다. 마운드에 설 때마다 역사를 만들어내고 있는 '리빙 레전드'다. 그러나 올 시즌 행보는 이런 이름값과 동떨어져 있다. KIA 김종국 감독은 "항상 루틴대로 준비해도 잘 안되니까 고민과 스트레스가 많을 것"이라고 근심을 드러낼 정도. 노게임 경기 후 충분한 재충전 시간을 갖고 등판한 키움전에서 반등 희망을 품었지만, 또 다시 고개를 떨굴 수밖에 없었다.
광주=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