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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간 5G 연속 등판' 20세 영건이 체감한 '9회'의 무게감…"집중력 좋았다" 찬사 [부산포커스]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8-17 23:14 | 최종수정 2023-08-18 05:51


'6일간 5G 연속 등판' 20세 영건이 체감한 '9회'의 무게감…"집중…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 KT가 4대3으로 승리하며 두산을 제치며 3위에 올랐다. 마무리 박영현이 장승현을 삼진으로 잡으며 환호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4/

[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5경기 연속 등판. 중간에 하루 휴식일이 있긴 했지만, 쉽지 않은 임무였다.

중압감을 이겨냈다. KT 위즈 박영현은 1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전에서 9-6으로 앞선 9회말 등판, 4안타 2실점 끝에 가까스로 팀의 승리를 지켜냈다.

경기전 이강철 KT 감독은 "오늘 김재윤의 등판은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김재윤은 앞서 13일 NC 다이노스전, 15~16일 두산전에 연속 등판했다. 이날 마운드에 올랐다면 3연투에 5일간 4경기 투구였다.

하지만 김재윤이 등판 가능 명단에서 빠지면서 박영현의 부담이 더 커졌다. 박영현은 지난 12, 13일 NC전, 15~16일 두산전에 모두 등판한 상황이었다. 그래도 33세 김재윤보다 20세 젊은 박영현에게 임무를 맡겼다.


'6일간 5G 연속 등판' 20세 영건이 체감한 '9회'의 무게감…"집중…
4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와 두산의 경기. 9회말 박영현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4/
이 감독 역시 최대한 박영현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했다. 과정이 쉽지 않았을 뿐이다.

선발 벤자민이 5이닝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6회 마운드를 이어받은 김영현은 아웃카운트 하나 잡지 못하고 안타와 연속 볼넷으로 무사 만루를 만든 뒤 내려갔다. 손동현이 조기투입돼 2이닝을 책임졌다.

8회에는 주권이 등판했다. 9회도 주권에게 맡기려는 계획이 있었다. 하지만 주권이 첫 타자 로하스에게 홈런을 허용했고, 결국 박영현에게 임무가 넘어왔다.


'6일간 5G 연속 등판' 20세 영건이 체감한 '9회'의 무게감…"집중…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두산전. 9회초 1사 1, 2루 박준영 타석에서 이강철 감독이 박영현을 격려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7/
예상대로 쉽지 않았다. 첫 타자 양석환에게 안타, 김재환을 삼진 처리할 때만 해도 괜찮았다. 강승호 김인태의 연속안타가 이어지며 1실점, 박준영의 좌중간 2루타가 터지며 또 1실점. 순식간에 9-8 1점차가 됐다.


1사 2,3루의 끝내기 찬스에 타석에는 허경민. 당연히 고의4구로 만루책을 쓸 타이밍이지만, KT는 내야 전진수비로 승부를 걸었다. 허경민을 짧은 중견수 뜬공, 조수행을 삼진 처리하며 기어코 경기를 마무리지었따.

경기 후 박영현은 "(김)재윤이 형이 쉬는 날이라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됐는데 이겨서 다행이다. 점수를 준 건 둘째 치고 팀이 이긴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고 했다.

이어 "아무래도 주로 8회에 등판하다가 9회에 나가는 건 막중한 임무다. 무게감을 가지고 던지고, 집중하려고 했다"면서 "그래도 3점 차여서 편하게 등판했고, 잘 막았던 것 같다. 어떤 상황이 주어지든 최선을 다해 던지겠다"고 강조했다.


'6일간 5G 연속 등판' 20세 영건이 체감한 '9회'의 무게감…"집중…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두산전. KT가 9대8로 승리했다. 이강철 감독이 박영현과 기쁨을 나누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7/
이강철 감독은 이날 경기에 대해 "선발 벤자민이 초반 흔들리긴 했지만, 5이닝까지 잘 버텨주며 자기 역할을 다했다. 불펜에 주권과 손동현도 잘 막아줬고, 박영현이 실점은 했지만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마무리했다"고 돌아봤다.

이어 "타선에서는 좋은 타격감을 보여준 장성우의 선제 3점 홈런으로 경기 분위기를 가져왔다. 이후 실점은 했지만 장성우, 알포드가 추가 타점을 올리며 승기를 가져올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또 "무더운 날씨에 선수들 수고 많았고, 응원해주신 팬들에게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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