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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삼성 라이온즈 3년차 외야수 김현준.
올 시즌 들어 좀 더 공격적인 타격으로 전환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변화구 타격 능력이 상승하면서 올라간 자신감을 타석에서 그대로 이어가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주자가 없을 때에 한정된 부분. 팀이 득점권 찬스를 잡을 때면 그의 방망이는 여지 없이 상대를 지치게 만드는 힘을 발휘한다.
20일 대구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도 김현준의 득점권 타격 능력이 빛난 승부였다.
더 결정적인 장면은 6회말 나왔다. KIA가 6회초 소크라테스의 우월 스리런포로 3-3 동점을 만든 가운데, 삼성은 6회말 KIA 전상현에 호세 피렐라의 볼넷과 오재일의 우전 안타, 이재현의 진루타로 리드를 되찾을 찬스를 잡았다. KIA 벤치가 움직였고, 좌완 이준영이 마운드에 올라 김지찬을 삼진 처리했다. 2사 2, 3루에서 타석에 선 김현준은 3B1S의 유리한 카운트에서 이준영의 실투를 놓치지 않았다. 우중간을 완전히 가르는 3루타. 주자 두 명이 모두 홈을 밟으며 삼성이 리드를 되찾는 순간이었다. 3루에 안착한 김현준은 삼성 더그아웃을 향해 두 팔을 들어 올려 흔드는 특유의 세리머니를 펼치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이어진 타석에서 김성윤의 내야 안타 때 홈을 밟은 김현준에 동료들의 축하 세례가 쏟아졌다.
삼성은 7회초 KIA 나성범에 추격포를 내줬으나, 불펜이 이후 리드를 지키면서 6대4로 승리했다. 18일 KIA전에서 12대2 대승 뒤 19일 5대6으로 역전패 했던 삼성은 마지막날 승리를 챙기며 위닝시리즈에 성공했다. 시즌전적은 45승1무60패가 되면서 8위 한화 이글스(42승6무55패)와의 격차를 1경기차로 좁혔다. KIA는 대체 선발로 등판한 황동하가 4⅔이닝 3실점으로 제 몫을 했고, 타선에선 0-3으로 뒤진 6회초 소크라테스 브리토가 동점 스리런포를 쏘아 올리며 균형을 맞췄으나 불펜이 무너지면서 고개를 숙였다. KIA는 시즌전적 48승2무49패가 되면서 다시 5할 승률이 무너졌다.
대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