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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이제 LG 트윈스가 경계해야할 대상은 SSG 랜더스가 아니다. 기적을 만들며 꼴찌에서 2위로 올라선 KT 위즈다.
기쁨도 잠시. 한화는 5회말 홈런 1위 노시환이 장쾌한 역전 스리런포를 터뜨려 단숨에 4-2로 전세를 역전했다.
KT가 한화에 2연패 당하는가 했지만 KT는 7회초 대타 박병호의 2타점 적시타로 4-4 동점을 만들어 연장으로 승부를 이은 뒤 10회초 배정대의 2루타와 김상수의 3루타로 결승점을 뽑아 5대4로 승리했다.
1위 LG와 8게임차다. 분명히 크다. 하지만 KT의 기세가 너무나 대단하다.
6월 이후 성적표에선 KT가 단연 1위다. 41승17패로 승률이 7할7리나 된다. 2위가 LG로 33승1무20패, 승률 6할2푼3리.
지난 7월 9일 4연패를 기록한 이후 한달이 넘도록 연패가 없다. 7월 10일부터 4연승-1패-3연승-1패-7연승-1패-3연승-1패-5연승-1패-1승으로 총 23승5패의 엄청난 성적을 보이고 있다.
최강 선발진과 손동현-박영현-김재윤으로 이어지는 필승조가 튼튼하고, 집중력이 높은 타선이 결국 이길 수 있는 득점을 해주는 KT만의 승리 공식이 올시즌에도 잘 이어지고 있다.
8게임차를 뒤집는 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LG도 최원태 영입이후 상승세를 타고 있는 중이다. KT가 6월 이후 엄청난 성적을 올렸지만 LG와의 게임차를 5.5게임 줄이는데 그쳤다. 그만큼 LG도 많이 이기고 있다는 얘기.
KT가 LG를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좁힐 수 있는지는 결국 남은 맞대결에서 결정날 듯하다. LG와 KT는 올시즌 10번을 만나 5승5패를 기록했다. 아직 6경기가 남아있다.
일단 오는 9월 5일부터 7일까지 수원에서 주중 3연전이 예정돼 있다. 그때까지 차이를 얼마나 좁힐 수 있느냐가 1위 싸움이 진행될지 알 수 있을 듯.
LG 염경엽 감독과 KT 이강철 감독은 지난 2013년부터 2016년까지 4년동안 넥센 히어로즈에서 감독-수석코치로 동고동락했었다. 당시 약팀 이미지가 강했던 히어로즈는 염 감독-이 수석코치 시절 한국시리즈 준우승을 포함해 4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거듭났다. 지금도 서로를 위하고 격려하는 사이. 이제는 우승을 놓고 뜨겁게 경쟁을 하게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