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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프로 선수에게 1군 데뷔 첫 기록의 감정은 어떨까. 평생 잊지 못할 기억일 수도 있다.
새 외인 투수 태너 털리가 한국 리그 데뷔 2경기만에 첫 승을 따냈다. 태너는 2회말 잇따라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하는 등 흔들렸다. 커맨드와 변화구가 강점인 투수라지만, 직구 구위가 아쉬웠던 지난 경기의 전철을 밟는듯 했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잇따라 아쉬운 수비가 나왔지만 무너지지 않았다. 3회부터 7타자 연속 범타를 만들어내며 달라진 모습을 과시했다. 데뷔전에 이어 또한번 6이닝 3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 이하)를 달성하며 한국 리그 데뷔 첫승을 기록했다.
이어 "팀의 좋은 수비와 공격이 많은 도움을 주었다. 계속 발전해서 승리의 방향을 계속 지키고 싶다. 큰 응원을 보내준 팬분들에게도 감사 인사 전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외야수 박영빈도 데뷔 첫 안타의 기쁨을 누렸다. 경희대 시절 대학 최고의 리드오프로 각광받았지만, 지명을 받지 못한 뒤 2020년 육성선수로 NC에 입단했다. 하지만 또 한시즌만에 방출됐다가 군복무를 마친 뒤 올해 다시 NC 유니폼을 입은 그다.
8회초 안중열 대신 대주자로 투입돼 손아섭의 2루타 때 홈을 밟았다. 이어진 9회초 공격에서 2루타를 때려냈고, 이어진 폭투와 박대온의 희생플라이로 득점까지 추가했다.
박영빈은 "안타가 나오지 않아 코치님들과 계속 고민하고 준비했다. 나 자신을 믿고 '할 수 있다'라고 생각했다"면서 "대주자 요원이지만 타석에서도 할 수 있다. 퓨처스팀에서 조영훈 코치님(C팀 타격코치)이 많은 도움을 주었기에 오늘 좋은 결과 있었다고 생각한다. 감사드린다"고 강조했다.
강인권 NC 감독은 "선발 태너가 6이닝 좋은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만들었다. 타선에선 배테랑들의 힘으로 승리할 수 있었다. 무더운 날씨 속에 응원해 주신 팬들께 감사드린다. 첫 승을 거둔 태너 선수와 데뷔 첫 안타를 기록한 박영빈 선수에게 축하한다고 말해주고 싶다"며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잠실=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