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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혹시 문승원이 선발로 다시 전환할 가능성도 있나요?" "아마 올해 다시 선발로 가는 일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하고 1년간 재활을 거쳐 지난해 후반기 복귀한 문승원은 당시 팀 사정상 불펜으로 잔여 시즌을 치렀다. 고정 마무리 투수가 없어 뒷문이 불안했기 때문이다. 문승원도 다소 기복은 있었으나 노경은, 서진용 등과 함께 불펜 투수로 시즌을 마치고 팀의 우승도 함께 했다.
그리고 올 시즌을 준비하면서는 다시 선발로 복귀했다. 문승원이 가장 편하게 생각하는 포지션이고 그게 가장 맞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래서 스프링캠프를 거쳐 차근차근 다시 선발 투수로 등판할 준비를 마쳤다.
문승원의 불펜 이동은 꽤 성공적이었다. 필승조로 활약하면서 탄탄한 불펜진의 일원으로 뒤를 지켰다. 물론 SSG는 시즌 초반과 달리 여러 차례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나는 변수가 발생했었다. 그때마다 문승원의 보직 재전환 가능성에 대해 김원형 감독은 "올해는 가능성이 없을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투수 개인에게도 보직을 너무 자주 이동하는 것이 무리가 될 수 있고, 팀을 꾸리는 입장에서도 안정감이 떨어진다.
하지만 결국 문승원이 다시 선발로 나서는 시나리오가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금 SSG는 선발진의 부진에 심각한 고민에 빠진 상황이다. 커크 맥카티, 로에니스 엘리아스는 안정감을 찾았지만 김광현도 잘 던지다 최근 한 경기에서 부진했고, 박종훈, 오원석 등 국내 선발 투수들은 안정감이 떨어진다. 박종훈이 다시 2군에 내려가면서 SSG는 이번주에만 2번이나 대체 선발을 내세워야 하는 위기였다. 팀이 연패에 빠지며 3위로 처진 비상 상황에서 마운드 안정화를 위해서는 문승원 선발 카드를 내세울 수밖에 없었다.
보직 재전환은 문승원에게도 설욕전이다. 선발투수로서의 자신의 가치가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줄 시간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