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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안타가 많다는 건 좋은 거잖아요."
상무에서 병역을 마치고 돌아온 그는 2020년에 40경기 출장에 3홈런을 날렸다.
2021년 '잠실 라이벌'의 트레이드에 양석환이 포함됐다. 두산은 양석환과 함께 투수 남호를 영입했고, LG에 투수 함덕주 채지선을 보냈다.
올 시즌에도 양석환은 20개의 홈런을 향해서 가고 있다. 22일까지 17개의 홈런을 날렸다.
LG로 팀을 옮긴 함덕주는 지난 2년간 부상으로 인해 부진했던 모습을 털어내고 올 시즌 55경기에서 4승 4세이브 15홀드 평균자책점 1.50을 기록하고 있다.
함덕주가 LG의 핵심 불펜으로 우뚝 섰지만, 두산으로서는 양석환의 지난 3년 활약이 더욱 값졌다.
양석환은 올 시즌을 마치면 생애 첫 FA 자격을 얻게 된다. 이미 중심타자가 필요한 몇몇 구단은 영입 리스트에 올려놨다는 이야기도 나오기 시작했다.
자신의 가치를 확실하게 알리기 위해서는 3년 연속 20홈런은 상징적인 숫자가 될 수 있다. 양석환은 지난 22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홈런 욕심을 잠시 내려뒀다.
1회초 양석환은 1사 2,3루에 첫 타석에 섰다. 키움 선발 김선기를 상대로 2구째를 받아쳤고, 3루수 옆으로 빠져나가는 안타가 됐다. 주자 두 명이 홈을 밟았고, 양석환은 2루에 안착했다. 양석환은 5회 선두타자로 나와 안타를 치면서 안타 하나를 더했다.
두산의 6대1로 승리와 함께 양석환은 올 시즌 9번째 결승타를 기록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회 양석환의 선제 적시타가 승기를 가져왔다"고 칭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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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5경기에서 타율 3할을 기록하는 등 조금씩 타격감도 올라오기 시작했다. 양석환은 "잘 맞고는 있었는데 정면으로 향하거나 잡히는 경우가 많았다. 일단 홈런 욕심을 내기보다는 컨텍에 집중하면서 안타를 치려고 집중했다"고 이야기했다.
이날 결승타는 양석환 개인으로서도 의미있는 한 방이었다. 지난해 99안타로 시즌을 마쳤던 그는 2년 만에 다시 세 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홈런은 없었지만, 오히려 필요한 순간 해결사 능력을 보여주면서 다시 한번 자신의 가치를 알리게 됐다.
양석환은 "사실 주전 선수로서 100안타는 크게 의미가 없는 거 같다. 그래도 안타가 많다는 건 좋으니 앞으로 더 많이 칠 수 있게 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두산은 22일 키움전에서 6대1로 승리하면서 5할 승률 회복에 성공. 5위 자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를 앞두고는 '152억 포수' 양의지도 복귀하면서 남은 경기 총력전을 기대하도록 했다. 양의지는 22일 8회 대타로 나와 홈런을 날리면서 강렬한 복귀 신고를 했다.
양석환은 "(양)의지 형은 우리 팀에 확실히 존재감을 가지고 있는 선수다. 없다가 있으니 확실히 다르다"라며 "앞으로 지금보다 더 좋아지지 않을까 싶다"고 동반 활약을 다짐했다.
고척=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