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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쉽게 자리가 나올 것 같지는 않다."
지난해 타율 3할8리, 146안타, 3홈런 44타점으로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던 조용호는 올해는 부진과 부상으로 힘든 시즌을 치르고 있다.
36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4푼7리(97타수 24안타) 4타점 10득점에 그쳤다.
KT 이강철 감독은 조용호가 2군에서 실전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조용호도 분발을 해야할 것 같다"며 "쉽게 자리가 나올 것 같지 않다"라고 말했다.
조용호가 빠진 사이에 그 자리를 메우며 팀의 상승세를 도운 이들이 있기 때문이다. 현재 KT의 외야는 앤서니 알포드와 배정대 김민혁에 안치영 송민섭 등으로 구성된 상태다. 알포드와 배정대 김민혁이 주전으로 나서고 안치영과 송민섭이 대체 선수로 나선다. 김민혁이 좋은 타격으로 강백호와 조용호의 빈자리를 잘 메우며 주전의 자리를 꿰찼다.
또 이 감독은 안치영의 성장에 주목했다. 이 감독은 "안치영이 조용호보다 발도 빠르고 번트 능력도 있다"며 경기 중 쓰임새가 많다고 했다.
수비 능력도 좋다. 안치영은 지난 22일 수원 KIA 타이거즈전서 알포드가 발가락을 다쳐 교체선수로 들어갔다가 실점을 막는 호수비를 선보였다. 6회초 2사 2,3루서김태군의 우전 안타 때 홈으로 들어오던 2루주자 김선빈을 우익수 안치영이 홈송구로 아웃시켰다. 2-4로 역전당한 상태에서 3점차로 벌어질 수 있는 위기였으나 안치영의 멋진 송구가 1점을 막은 것. KT는 곧이은 6회말 6-4로 역전시켰고, 결국 8대4의 승리를 거뒀다. 이 감독은 경기후 "안치영의 호수비가 분위기를 내주지 않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며 안치영을 칭찬했다.
KT는 현재 4번 타자 박병호가 부상으로 대타 정도만 나올 수 있는 상태임에도 꾸준히 연승과 함께 위닝 시리즈를 이어가고 있다. 1루수는 오윤석이 나서고 있다. 2루수 경쟁에서 이호연에게 자리를 뺏기는 상황이었는데 1루수로서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이 감독은 "수비는 웬만한 타구단 1루수보다 더 좋은 것 같다"면서 "타격도 꾸준히 나가다 보니 필요할 때 하나씩 쳐준다"라고 했다.
이 감독은 "우리 팀이 주전 자리가 다 정해진 것 같으면서도 매년 보면 한 두자리는 바뀌는 것 같다"며 "보이지 않는 경쟁이 생기는 것 같다"라고 했다.
올시즌 주전들의 부상 속에서 여러 선수들이 그 자리를 메웠고, 그것이 팀이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 이제는 누군가가 아파서 빠져도 덤덤하게 그 자리를 메우는 KT다.
수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