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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 3-6으로 뒤진 7회말, 한화 이글스 우완 남지민(22)이 네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3점차로 뒤진 상황에서 경기는 후반으로 흘렀다. 4연패중인 한화로선 결코 포기할 수 없는 경기였다. 반등의 모멘텀이 필요한 시점에서 남지민은 허무하게 무너져 고개를 떨궜다.
선두타자 박찬호를 좌익수 뜬공으로 처리, 기분좋게 출발했다. 이어 김도영에게 좌월 2루타를 맞은 뒤 나성범을 3루수 땅볼로 잡았다.
폭투로 2루 주자를 3루까지 내보내 2사 3루. 이어 최형우에게 중전 적시타, 소크라테스 브리토에게 좌중 적시 2루타를 맞았다. 순식간에 2실점했다.
한 단계 성장해 도약할 것으로 기대했는데 1군에 자리를 못 잡았다.
남지민은 2020년 신인 드래프트 2차 1라운드 지명 선수다. 시속 150km 빠른공을 던져 주목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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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상에서 복귀한 지난 해, 한화는 구단 차원에서 남지민에게 선발경험을 쌓게 했다.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가 투구 내용과 상관없이 계속해서 등판했다. 리빌딩 과정이라 가능했던 무한 기회였다. 지난 해 22경기에 나서 89이닝을 던졌다. 2승11패, 평균자책점 6.37.
올해는 선발 후보로 시즌을 시작했다. 로테이션에 변수가 생기면 곧바로 투입되는 1순위 후보였다. 그는 4월 11일 KIA전에 첫 선발등판해 5이닝 3안타 무실점 호투를 했다.
4일을 쉬고 출전한 4월 16일 KT 위즈전. 충격적인 결과를 받아들었다. 1회 아웃카운트 1개를 잡고 7실점한 뒤 강판됐다. 4월 22일 LG 트윈스를 상대로 6이닝 2실점 호투를 펼쳐 충격에서 벗어난 듯 했지만 안착하지 못했다.
1군보다 2군에서 보낸 시간이 더 길었다. 퓨처스리그에서 주로 선발로 등판해 구위를 다듬고 경험을 쌓으며 콜업을 기다렸다.
두 차례 2군에서 준비하고 1군에 올라왔지만, 벤치의 신뢰를 끌어내지 못했다. 성장을 멈추고 오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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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빌딩의 중심에 있던 선수가, 충분한 기회를 부여했던 유망주가 퇴보했다면, 구단 육성 시스템을 재점검해봐야 할 것 같다.
남지민은 올 시즌 11경기에서 1승5패, 평균자책점 8.22를 기록중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