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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마무리라는 직책이 굉장히 힘든가보다."
대체 마무리는 정철원이다. 강속구를 뿌리는 강심장의 투수. 1군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부터 두산의 필승조로 활약해왔고, 타이트한 상황에서도 과감한 승부를 펼치는 믿을 수 있는 투수다.
그러나 정철원도 마무리 보직 전환 후 흔들리는 경기가 잦다. 4경기에서 2세이브를 수확했지만, 4경기 중 3경기에서 실점을 했다. 지난 24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는 1⅓이닝 동안 4안타 1탈삼진 1볼넷 1실점으로 어렵게 세이브를 챙겼고, 26일 SSG전에서는 세이브 상황은 아니었지만 위기 상황에서 볼넷 3개를 허용하며 상대에게 흐름을 완전히 내주는 실점을 내줬다. 홍건희는 이날 1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사실 단기간에 쉽게 마무리를 또 바꾸기는 힘들다. 경기 외적인 부분에 미칠 영향까지 생각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승엽 감독도 웃으며 "마무리 라는 직책이 굉장히 힘든가보다. 내 뒤에 다음 투수가 없고, 항상 박빙의 승부가 되지 않나. (마무리가 아닌 투수들은)다음 이닝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투수들의 마음이 좀 편해지는 것 같다"고 이야기 했다.
물론 정철원은 두산 투수조 중에서도 대담한 투구를 하는 편이다. 최근 직구 최고 구속도 153km까지 나오는 만큼, 구위에 대한 문제보다는 제구에 대한 고민이 더 크다. 이승엽 감독 역시 "우리가 마무리 투수를 바꾼지 얼마 안됐기 때문에 다시 돌아가거나 이런건 없다. 지금 있는 포지션에서 본인들이 이겨낼 수밖에 없다. 마무리 투수는 결국 경기의 마지막 투수이기 때문에 그만큼 책임감을 가지고 더 강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잠실=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