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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롯데 자이언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팀을 구했다.
출발은 썩 좋지 못했다.
1회말부터 불운이 따랐다. 2사 후 박건우의 빗맞은 안타가 중견수 앞에 떨어졌다. 마틴의 볼넷으로 1,2루. 전날 7회 역전 결승 2타점 적시타의 여운이 가시지 않은 권희동과 풀카운트 승부 끝 147㎞ 직구를 던지다 좌전 선제 적시타를 맞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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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5회를 연속 삼자범퇴 처리한 박세웅은 4-2로 역전에 성공한 6회에도 탈삼진 2개를 곁들여 무실점으로 리드를 지켰다. 투구수 103구.
더블헤더에 전날 내전근 부상으로 이탈한 김상수와 아직 완전치 않은 구승민 등 불펜 핵심 듀오가 없는 상황.
박세웅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서호철 김형준을 연속 범타처리한 뒤 5-2로 앞선 7회 2사 후에 최준용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투구수 112구. 에이스로서의 책임을 다한 경기였다.
박세웅은 경기 후 "코치님께서 7회에 두 타자만 더 상대 해달라고 하셨다. 나도 선발투수로서 제 역할을 해야한다는 책임감을 가지고 올라갔다. 지난 경기 아쉬움을 털어버리고 싶었고 중간 투수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싶다는 생각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지고 있는 상황에서 빅이닝으로 역전할 수 있어 좀 더 쉽게 던질 수 있었다. 실점이 있었지만 야수들의 좋은 수비 덕분에 QS를 기록 할 수 있었다. 경기 전 정보근과 얘기를 나누면서 최대한 따라가겠다고 했었는데 정보근의 판단이 좋아 결과가 좋게 나온 것 같아 고맙다고 전하고 싶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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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역시 에이스 애런 윌커슨으로 맞불을 놓을 참이지만 불펜진이 완전치 않은 상황에서 페디와의 만남이 부담스러운 것 만큼은 사실이다.
4연전 첫날이던 8일 창원 NC전도 3대4 한점 차 패배를 했던 상황.
토종에이스 박세웅의 이날 더블헤더 1차전 6⅔이닝 112구 투혼의 역투로 이끈 승리가 없었더라면? 생각만 해도 끔찍한 상황이 이어질 뻔 했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