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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두산 베어스가 강승호의 사이클링히트를 앞세워 짜릿한 승리를 잡았다.
이에 맞선 두산은 정수빈(중견수)-김재호(유격수)-양석환(지명타자)-양의지(포수)-김재환(좌익수)-강승호(1루수)-허경민(3루수)-박계범(2루수)-조수행(우익수)이 선발 출장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KIA와 두산의 승차는 1경기 차. KIA로서는 확실하게 5강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두산을 잡는 게 중요했다. 반면, 두산은 가을야구 막차 티켓이라도 따내기 위해서는 최대한 KIA와 승차를 줄여야 했다.
김종국 KIA 감독은 "우리는 국내 선수로만 나가야 한다. 어린 선수들이 나가는데 부담을 안 가지고 편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반면 이승엽 두산 감독은 "한 경기 차인데 경기 차를 신경쓰지 않고, 캠프 때부터 해왔던 것을 경기에 잘 접목시켜 좋은 경기를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라며 "결과는 뒤에 문제다.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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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선발 윤영철에 이어 김재열(1이닝 3실점)-김대유(⅓이닝)-임기영(2이닝)-최지민(⅓이닝 1실점)-전상현(⅓이닝)-정해영(⅓이닝 2실점)-장현식(⅔이닝)이 등판했다.
두산은 브랜든이 내려간 후 이영하(1⅓이닝 무실점)-김강률(1이닝 무실점)-김명신(1이닝 무실점)-정철원(1이닝 무실점)이 차례로 올라와 마운드를 지켰다.
1회초 두산이 선취점을 냈다. 1사 후 김재호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양석환이 풀카운트 승부 끝에 안타를 쳤다. 행운이 따랐다. 3루수 정면으로 향했지만, 제대로 포구가 되지 않으면서 안타가 됐다. 1,3루 찬스에서 양의지의 적시타로 1-0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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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회말 KIA가 '한 방'에 뒤집었다. 선두타자 나성범이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최형우의 볼넷이 나왔다. 이어 김선빈의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이우성이 브랜든의 슬라이더를 공략해 좌측 담장을 넘겼다. 이우성의 시즌 7호 홈런이자 데뷔 첫 만루 홈런. 점수는 5-2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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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5회말 선두타자 이창진의 안타를 치면서 다시 한 번 찬스를 만들었다. 이어 나성범의 좌익수 방면 뜬공이 좌익수 김재환의 호수비로 아웃이 됐지만, 공이 내야로 넘어오는 과정에서 두산 실책이 나오면서 이창진이 3루까지 밟았다. 이후 최형우가 아웃됐지만, 김선빈의 적시 2루타로 6-5로 다시 리드를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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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8회말 2사 후 이우성이 몸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후속타가 이어지지 않으면서 소득없이 이닝을 마쳤다.
9회초 진기록이 탄생했다. 1회 볼넷으로 나간 뒤 2회 홈런을 쳤다. 5회 3루타를 친 강승호는 7회 2루타를 치면서 사이클링히트(힛 포 더 사이클)에 안타만 남겨두고 있었다. 9회초 1사 1루에서 친 타구가 투수 정해영을 맞고 굴절되면서 안타가 되면서 역대 30번째 사이클링 히트의 주인공이 됐다. 종전 기록은 2021년 10월25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에서 키움 히어로즈 이정후가 달성했다.
베어스 선수로는 역대 6번째 기록. 1992년 임형석, 2009년 이종욱, 2014년 오재원, 2016년 박건우, 2017년 정진호가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했다. 홈런-3루타-2루타-안타 순으로 기록한 '리버스 내추럴 사이클링 히트'는 역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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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는 9회말 점수를 내지 못했고, 두산은 기록과 함께 5강 희망까지 높였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