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10승 투수 카드' 소멸…'투목곰' 돌아온다 "다음없는 피칭 해주길"

이종서 기자

기사입력 2023-09-17 13:47 | 최종수정 2023-09-17 14:30


'10승 투수 카드' 소멸…'투목곰' 돌아온다 "다음없는 피칭 해주길"
2023 KBO리그 두산베어스와 kt위즈의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16/

'10승 투수 카드' 소멸…'투목곰' 돌아온다 "다음없는 피칭 해주길"
2023 KBO 리그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가 24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렸다. 두산 선발투수 김동주가 역투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8.24/

[광주=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본인도 많이 느꼈을겁니다."

이승엽 두산 베어스 감독에게 16일 비는 야속함 그 자체였다.

16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에서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 투수로 내고, 17일 선발투수로 곽빈을 구상했다. 곽빈은 4일 휴식 후 22일 삼성 라이온즈전에 등판하고, 23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하기로 했다. 그러나 비로 인해 경기가 18일로 밀렸고, 곽빈의 등판도 밀렸다. 결국 두산은 아시안게임 전 한 차례 밖에 곽빈 카드를 쓸 수밖에 없게 됐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17일 광주 KIA전을 앞두고 선발 투수 운용 계획에 대해 "알칸타라와 곽빈이 나선 뒤 장원준 최승용, 브랜든 와델, 김동주가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거 두산의 강타자로 이름을 날렸던 '두목곰' 김동주와 같은 이름으로 '투수 두목곰(투목곰)'이라는 별명이 붙은 김동주는 올해 5선발로 시즌을 시작했다. 전반기 11경기에서는 2승4패 평균자책점 3.31로 나쁘지 않은 모습을 보여줬지만, 후반기 4경기에서 1패 평균자책점 7.20으로 페이스가 뚝 떨어졌다. 결국 지난달 25일 재정비를 하기 위해서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0승 투수 카드' 소멸…'투목곰' 돌아온다 "다음없는 피칭 해주길"
1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T-두산전. 두산 이승엽 감독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8.17/
퓨처스리그에서 공을 던지기 시작한 김동주는 지난 16일 SSG 랜더스와 2군 경기에서 6이닝 3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줬고, 1군 콜업이 결정됐다.

이 감독은 "퓨처스리그 마지막 등판에서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 1군 코치와 2군 코치가 이야기를 했는데 다음주 금요일(22일 삼성전)에는 김동주가 나서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1군 엔트리 말소 당시 이 감독은 "1군에서 뛰기 부족하다"는 냉정한 평가를 했다.


달라진 모습을 기대해야하는 상황. 이 감독은 "시즌 초반에 굉장히 좋은 피칭을 했다. 풀타임이 처음이라서 힘도 떨어진 거 같다. 제구력이 나쁘지 않은 투수였는데 볼이 많아져서 스스로 힘들어졌다. 상대방과 싸워야 하는데 본인과 싸웠다. 보는 사람도 힘들고, 던지는 본인도 힘들었떤 거 같다"고 돌아봤다.

이 감독은 이어 "스트라이크를 던지기 싫어서 안 던지는 선수는 없다. 체력이 떨어진 것도 있고, 집중력도 떨어졌다. 6월 이후 2군을 왔다갔다하면서 본인도 느꼈을 거라고 본다"라며 "선발 로테이션을 지킨다기 보다는 한 경기가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전력을 다해 공올을 던져줬으면 좋겠다. 뒤는 생각하지 않고 한 경기 잘 던져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10승 투수 카드' 소멸…'투목곰' 돌아온다 "다음없는 피칭 해주길"
7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두산전. 최원준이 투구하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9.7/
한편 지난 7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5이닝 4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호투를 펼쳤지만, 손가락 물집으로 빠진 최원준은 19일 잠실 NC 다이노스전에 돌아올 예정이다. 이 감독은 "18일 곽빈이 빠지고 1군에 들어올 예정이다. 복귀전이니 선발로 나가기 보다는 19일 장원준이 나설 때 뒤에 붙어서 나가고 컨디션 등을 보고 다음 등판을 잡아야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선발 복귀 여부는 "일단 김동주의 피칭도 봐야한다. 경기 내용에 따라서 앞으로 선발진에 변화가 생기지 않을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광주=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