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의 '라커 정리 사태'가 일단락되면서 이제 관심은 그가 LA 에인절스와의 인연을 어떻게 정리하느냐에 모아진다.
페리 미나시안 단장은 이날 디트로이트에 연장 10회 4대5로 패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오타니가 라커를 비우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라고 했다.
그는 "오타니는 어제 복사근에 대한 MRI 검사를 받았다. 그는 어제 수술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그래서 짐을 싼 것"이라며 "악의적인 뭔가가 숨어있는 게 아니다. 아무 일도 없다. 그는 '내 시즌이 이제 끝났구나. 내년 준비를 해야 한다'는 생각 뿐이었을 거다. 오타니는 마지막 홈경기 때 이곳에 있을 것이다. 그는 이곳에 오늘, 내일 올 것"이라고 해명했다.
|
미나시안 단장은 "난 해당 수술에 관해 아는 게 없다. 분명한 것은 오타니가 가능한 한 빨리 수술을 받고 내년 준비를 하고 싶어한다는 점"이라면서 "오타니와 그의 에이전트가 수술 방법과 시기를 결정할텐데 구단에도 알려줄 것이다. 그들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속 선수의 수술에 관해 구단이 관여하지 않는다는 게 이상할 수 있지만, FA를 앞둔 신분이라면 선수가 알아서 수술 여부 및 방법을 결정하는 게 자연스럽다. 다른 팀으로 옮길 수 있는 선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규약상 에인절스가 오타니의 보류권을 유지하는 것은 정규시즌 종료일인 10월 2일까지다. 앞으로 보름 밖에 안 남았다.
|
오타니의 에이전트 네즈 발레로는 지난 5일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오타니의 팔꿈치 상태에 대해 "파열된 곳은 2018년 가을에 받은 수술 때와 다르다. 의학적인 피드백을 다양하게 받고 고민 중이다. 토미존 서저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이런 부상 치고는 최상의 시나리오들을 받았다. 분명한 것은 내년 시즌 벨이 울리면 오타니는 지명타자로 경기장에 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팔꿈치 인대가 손상됐는데, 토미존 서저리가 아니라면 혈소판풍부 혈장(platelet-rich plasma)과 줄기세포(stem-cel) 치료법을 받을 수 있지만, 그것보다는 수술을 택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5년 만에 다시 토미존 수술을 받든 팔꿈치 내부에 보강재를 삽입하든 내년 시즌 투수로는 통째로 쉴 수밖에 없다.
미나시안 단장은 오타니와 재계약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건 오타니한테도 고민이 되는 문제다. 하지만 그는 이곳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적어도 3시즌은 어떤 선수도 해내지 못한 성과를 만들어냈다"면서 "동료들과 팬들, 그리고 구단 사람들과도 즐겁게 지냈다고 생각한다. 소통과 신뢰가 있다. 그가 오랫동안 이곳에 남아주기를 바랄 뿐"이라고 답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