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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 긴 하루였다.
17일 대전야구장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KT 위즈의 더블헤더. 오후 2시 1차전이 개시됐다. 첫 경기가 끝나고 30분을 쉰 뒤 오후 5시 12분 2차전이 시작됐다. 그런데 오후 11시 26분에 끝났다. 1,2차전을 모두 마치는데 9시간 26분이 걸렸다.
홈 팀 선수들은 보통 경기 시작 3시간 전 쯤 훈련을 시작한다. 대략 오전 10시가 넘어 출근한 걸로 계산하면, 경기장에 13시간 넘게 머문 셈이다.
한화는 17일 더블헤더부터 24일 잠실 LG 트윈스전까지 8일간 9연전을 치러야한다. 지옥의 9연전 첫날부터 진이 빠졌다.
외국인 '원투펀치'가 선발로 나선 KT가 1,2차전을 모두 가져갔다. 3연승을 달렸다. 1차전은 7대0, 2차전은 3대1로 이겼다.
2차전 2회초, KT가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5번 앤서니 알포드가 좌전안타를 때려 무사 1루. 6번 장성우가 한승주를 상대로 좌월 2점 홈런을 때렸다.
3회초 추가점을 냈다. 1사 1,3루에서 박병호의 유격수 땅볼 때 3루 주자 김민혁이 홈까지 들어왔다. 3-0. 3회말 한화가 닉 윌리엄스의 내야안타로 1점을 뽑았다. 이어진 만루 기회에서 노시환이 헛스윙 삼진, 채은성이 유격수 땅볼로 아웃됐다.
5회말 우천중단 후 경기가 재개된 후 KT 선발 웨스 벤자민은 한 타자를 상대하고 교체됐다. 4이닝 2안타 1실점.
1차전에선 윌리엄 쿠에바스가 7이닝 6안타 무실점 완벽투를 펼쳤다. 그는 한화전 3경기, 21이닝 동안 1실점하고, 3승에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했다.
한화는 6연승 뒤 4연패에 빠졌다.
대전=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