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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앗! 수비가 조금만 도와줬더라면 좋았을 텐데' 불펜에서 선발 투수 전향 이후 4연승을 달리고 있던 LG 선발 이정용이 5연승 달성에 아쉽게 실패했다.
올?시즌?중반?불펜에서 선발?투수로?전향한?이정용은 17일 경기 전까지 32경기 9번 선발 투수로 등판해?7승?1패?1홀드?3세이브?62이닝?30실점 28자책?평균자책점?4.06을?기록했다.
지난 8월 9일 KIA전 이후 4경기 연속 선발승을 올리며 LG 트윈스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이정용. 선발 5연승을 노리며 마운드에 오른 17일 더블헤더 1차전. 야수들이 선발 투수를 1회부터 도와주지 못했다.
1회부터 LG 선발 이정용은 주무기인 포크볼을 던져 SSG 선두타자 추신수를 땅볼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 1루수 오스틴이 달려 나와 포구를 시도했지만, 글러브에 맞고 볼이 옆으로 튀었다. 재빨리 볼을 잡은 오스틴이 곧바로 1루를 향해 강하게 송구해 봤지만 베이스 커버에 들어간 이정용이 잡기에는 송구 방향이 좋지 않았다. 어떻게 해서든 볼을 잡아 아웃카운트를 올리고 싶었던 이정용은 글러브에 맞고 튄 볼을 맨손 캐치까지 시도했지만 역부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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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승부에서 이정용은 볼 하나로 SSG 최지훈을 2루수 라인드라이브 처리하며 첫 아웃카운트를 올렸지만, 또 불운이 찾아왔다.
1사 1루 에레디아가 우전 안타를 쳤다. 미리 스타트 끊었던 1루 주자 추신수가 3루로 향하는 것을 막기에는 어려웠던 상황에서 우익수 홍창기가 송구 실책을 범하고 말았다. 포구 이후 홍창기는 글러브 속에서 볼을 한 번에 꺼내지 못했다. 마음이 급해진 순간 홍창기의 중계 플레이는 2루수 신민재가 잡을 수 없는 방향으로 빠지며 1루에 있던 에레디아에게 2루 베이스를 내주고 말았다.
1회부터 내야와 외야에서 연이어 수비 실책이 나온 순간 마운드 위 이정용은 크게 숨을 내쉬며 타자와 승부에 집중했다.
1회 2사 2,3루 SSG 박성한의 우전 안타 때 추신수와 에레디아 홈을 밟으며 선취점을 내준 LG. 1점으로 막을 수 있었던 상황에서 수비 실책이 결국 주지 않을 점수로 연결되고 말았다.
이후 한유섬에게 2루타를 맞기는 했지만, 최주환을 좌익수 뜬공 처리하며 길었던 1회를 마친 이정용은 묵묵히 더그아웃으로 향했다.
3회 선두타자 최정의 장타성 타구를 중견수 박해민이 잡아내자, 이정용은 모자를 벗고 허리 숙인 인사를 건네며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박해민 호수비에 힘입어 이정용은 삼자 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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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진 승부에서 추신수와 최지훈을 상대로 포크볼을 던져 연달아 내야 땅볼 유도하며 실점 없이 만루 위기를 스스로 지워냈다.
4회 오스틴이 동점 솔로포를 날리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지만 5회 2사 1,3루서 최주환에게 적시타를 맞으며 이정용은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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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이정용의 뒤를 이어 마운드에 오른 유영찬이 6회초를 세 타자로 깔끔하게 마무리한 뒤 6회말 LG 선두타자 신민재가 안타로 출루에 성공한 순간 갑자기 내리기 시작한 비로 경기는 중단됐다.
70분간 우천 중단 이후 재개된 6회말 LG 공격. SSG 바뀐 투수 노경은을 상대로 김현수가 동점 적시타, 문보경이 역전 적시타, 박동원의 행운의 안타 때 1루 주자 문보경이 홈까지 쇄도하며 추가점을 내며 순식간에 3점을 뽑아내며 경기를 뒤집었다.
경기 초반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한 선발 이정용은 충분히 잡을 수 있었던 아웃카운트를 놓치며 투구 수 97개로 5회까지 마운드를 끌고 나갔다.
운명의 장난처럼 5이닝 1자책 호투를 펼친 이정용의 뒤를 이어 1이닝을 소화한 유영찬은 승리 투수, 박명근과 김진성은 홀드, 마무리 고우석은 세이브를 올렸다.
선발 5연승에는 실패했지만 이정용은 위기의 순간 무너지지 않고 최소 실점으로 이닝을 마치는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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