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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시즌을 공식 종료한 가운데 LA 에인절스 선수단이 '이별'을 염두에 둔 듯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인연은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는 10월 2일 정규시즌을 마치면 에인절스의 오타니에 대한 권리는 모두 소멸된다. 자유의 신분이 된다는 얘기다. 11월 초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리면 FA 시장이 개장되고, 본격적인 '오타니 타임'이 시작된다.
오타니는 여전히 5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에인절스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우승이 소원이라고 했던 그가 에인절스에 남을 명분은 별로 없다. 유력 행선지로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7팀이 언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가장 이상적인 팀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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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가 라커를 비운 날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이 마치 이별을 준비하는 듯한 인터뷰를 해 주목을 끈다.
네빈 감독은 17일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오타나는 내가 본 선수들 중 역대 가장 훌륭하다고 이미 얘기했다"며 "그는 계속 잘 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재활을 잘 소화할 것으로 본다. 늘 그랬던 것처럼 투타 겸업으로 완벽한 스피드와 파워를 갖고 돌아와 주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타니는 올해도 MVP다. 작년에도 MVP였다고 난 말했었다. 잘 모르겠지만, 올해 만장일치 MVP가 아닐 리가 없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MVP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에인절스 잔류 가능성에 대해 "물론 난 오타니를 원한다. 모든 사람들이 오타니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 모든 30개 팀들이 오타니가 있었으면 할 것이다. 그가 남아준다면 나에겐 온 세상을 갖는 기분일 것 같다"며 재계약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며 "감독으로서 다시는 오타니와 같은 선수를 데리고 있기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으로서 최고의 찬사다.
동료 선수들도 마치 이별을 앞둔 연인처럼 오타니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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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에스테베스는 오타니가 토미존 서저리를 또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대해 "안 될 것 없다. 토미존 서저리를 두 번 받은 선수가 어디 한 둘인가. 그들도 지금 잘 하고 있다"고 했다.
라커가 오타니 바로 옆이라는 선발투수 패트릭 산도발은 "오타니와 같은 선수를 본다는 건 일종의 축복"이라고 전했다.
오티나는 10월 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에인절스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물론 일단 시즌 감사 인사가 될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