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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 남는다면 세상을 갖는 기분" 이별 준비하나? LAA 감독과 동료들 찬사 퍼레이드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9-18 07:23 | 최종수정 2023-09-18 07:24


"오타니, 남는다면 세상을 갖는 기분" 이별 준비하나? LAA 감독과 동…
LA 에인절스 필 네빈 감독이 오타니 쇼헤이에 대해 연일 찬사를 보내고 있다. AP연합뉴스

"오타니, 남는다면 세상을 갖는 기분" 이별 준비하나? LAA 감독과 동…
LA 오타니 쇼헤이가 17일(한국시각)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 도중 더그아웃에서 자렛 월시와 이야기를 나누며 활짝 웃고 있다.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오타니 쇼헤이가 시즌을 공식 종료한 가운데 LA 에인절스 선수단이 '이별'을 염두에 둔 듯 아쉬움을 쏟아내고 있다.

오타니는 지난달 팔꿈치 인대 부상으로 투수로 이미 시즌을 접었고, 지난 17일(이하 한국시각) 오른쪽 복사근 염좌로 부상자 명단(IL)에 오르면서 타자로도 더이상 출전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6일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전에 앞서 에인절스 라커룸에서 자신의 짐을 모두 뺀 오타니에 대해 여러 억측이 나왔지만, 그는 다음 날 IL 등재 소식이 전해진 직후 더그아웃에 모습을 드러냈다. 선수들과 장난을 주고받는 장면이 평소와 다름없었다.

하지만 오타니와 에인절스의 인연은 이제 2주 밖에 남지 않았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오는 10월 2일 정규시즌을 마치면 에인절스의 오타니에 대한 권리는 모두 소멸된다. 자유의 신분이 된다는 얘기다. 11월 초 월드시리즈가 막을 내리면 FA 시장이 개장되고, 본격적인 '오타니 타임'이 시작된다.

오타니는 여전히 5억달러 이상의 초대형 계약을 맺고 에인절스를 떠날 것으로 보인다. 평소 우승이 소원이라고 했던 그가 에인절스에 남을 명분은 별로 없다. 유력 행선지로 LA 다저스, 시카고 컵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시애틀 매리너스,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뉴욕 메츠, 보스턴 레드삭스 등 7팀이 언급되고 있다. 이 가운데 다저스가 오타니에게 가장 이상적인 팀이라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오타니, 남는다면 세상을 갖는 기분" 이별 준비하나? LAA 감독과 동…
오타니가 지난 17일(한국시각) 음료수를 마시며 디트로이트전을 관전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런 상황을 에인절스 선수들이나 관계자들이 모를 리 없다. 오타니는 조만간 팔꿈치 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투수로는 내년 시즌을 통째로 쉬게 될 것이다.

오타니가 라커를 비운 날 필 네빈 에인절스 감독이 마치 이별을 준비하는 듯한 인터뷰를 해 주목을 끈다.

네빈 감독은 17일 LA 타임스 인터뷰에서 "오타나는 내가 본 선수들 중 역대 가장 훌륭하다고 이미 얘기했다"며 "그는 계속 잘 할 것이다. 다른 선수들처럼, 아니 그 이상으로 재활을 잘 소화할 것으로 본다. 늘 그랬던 것처럼 투타 겸업으로 완벽한 스피드와 파워를 갖고 돌아와 주길 진심으로 희망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오타니는 올해도 MVP다. 작년에도 MVP였다고 난 말했었다. 잘 모르겠지만, 올해 만장일치 MVP가 아닐 리가 없다. 그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MVP를 기정사실로 받아들였다.

그러면서 에인절스 잔류 가능성에 대해 "물론 난 오타니를 원한다. 모든 사람들이 오타니와 함께 하고 싶어한다. 모든 30개 팀들이 오타니가 있었으면 할 것이다. 그가 남아준다면 나에겐 온 세상을 갖는 기분일 것 같다"며 재계약에 대한 바람을 드러내며 "감독으로서 다시는 오타니와 같은 선수를 데리고 있기 힘들 것 같다"고 밝혔다. 사령탑으로서 최고의 찬사다.

동료 선수들도 마치 이별을 앞둔 연인처럼 오타니에 대한 칭찬을 늘어놓고 있다.


"오타니, 남는다면 세상을 갖는 기분" 이별 준비하나? LAA 감독과 동…
오타니는 이번 시즌을 마치면 FA가 돼 에인절스를 떠날 공산이 매우 크다. AP연합뉴스
마무리 카를로스 에스테베스는 "그에게 '정말 너가 하는 모든 것을 존경한다'고 얘기했다. 오타니처럼 모든 노력을 기울여 열심히 하고 매일 나아지려는 선수를 옆에서 본다는 건 멋진 일이다. 그를 존경하는 마음은 변하지 않는다. 똑같은 선수로 남아주길 바란다. 겸손하고 지금 하던대로 계속 야구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어 에스테베스는 오타니가 토미존 서저리를 또 받을 수 있다는 소식에 대해 "안 될 것 없다. 토미존 서저리를 두 번 받은 선수가 어디 한 둘인가. 그들도 지금 잘 하고 있다"고 했다.

라커가 오타니 바로 옆이라는 선발투수 패트릭 산도발은 "오타니와 같은 선수를 본다는 건 일종의 축복"이라고 전했다.

오티나는 10월 2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에인절스 팬들에게 공식적으로 인사를 전할 예정이다. 물론 일단 시즌 감사 인사가 될 것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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