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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팀이 선발투수로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에릭 페디(30·NC 다이노스)는 1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이닝 1안타 1볼넷 12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회와 2회는 삼자범퇴로 잡았고, 3회에는 1사 후 안타와 실책, 볼넷이 나오면서 만루가 됐지만, '강타자' 양석환을 삼진으로 잡아내면서 이닝을 끝냈다.
4회부터는 다시 순항이 이어졌다. 세 타자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낸 페디는 5회와 6회에도 각각 삼진 두 개씩을 더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타선에서는 3회 박민우와 박건우의 안타로 선취점을 냈고, 6회 권희동의 솔로 홈런이 터졌다.
경기를 마친 뒤 페디는 "두산은 순위 싸움에서 바로 밑에 있는 팀이다. 그 생각 하나로 경기에 들어왔다. 그래서 더 전력 피칭을 했다. 오늘 이겨서 만족스럽다"고 했다.
유일한 위기를 넘겼던 양석환 삼진. 페디는 "원했던 로케이션에 들어가지는 않았다. 그래도 김형준이 프레이밍을 잘해줬다"고 했다.
이날 19승을 거둔 페디는 평균자책점 1위를 유지했다. 아울러 181개의 탈삼진을 기록하면서 200탈삼진 희망도 높였다. 트리플크라운에도 도전할 수 있는 상황. 20승을 넘어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한 건 선동열 뿐. 페디는 "생각을 안한다면 거짓말이다. 그래도 최대한 생각을 안하려고 한다. 남은 기간 선발투수로서 나를 필요로 한다는 걸 알고 있다. 좋은 선발을 한 번이라도 안하면 트리플크라운은 날아갈 수 있다. 일단 최대한 팀을 생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MVP에도 욕심을 내비쳤다. 페디는 "시즌 전 NC가 포스트시즌에 적합하지 않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이번 시즌 들어오면서 팀원과 좋은 경기를 이끌어내고 있고, 오늘처럼만 좋은 경기만 한다면 MVP를 꼭 따고 싶다. 팀원과 사무국에게 영광을 돌리고 싶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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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디는 "뒤를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앞만 보고 있다. LG와 KT를 순위권에서 끌어내려서 1위로 포스트시즌을 간다면 그만큼 좋을 건 없을 거 같다"고 각오를 밝혔다.
잠실=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