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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디에이고 파드리스 김하성은 홈런 3개를 보태면 아시아 출신 선수로는 최초로 시즌 20홈런-30도루를 달성하게 된다. 도루는 36개로 40개를 바라보는 상황이다.
김하성이 홈런 3개를 추가하려면 3경기에 한 개씩은 쳐야 하는데, 올해 143경기에서 17개, 즉 8.4경기에서 한 개씩 쳤으니 확률상으로는 어렵다고 봐야 한다.
그런데 김하성이 노리는 기록의 2배를 달성할 선수가 시즌 막판을 수놓고 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40홈런-60도루를 눈앞에 뒀다.
그는 지난 1일 LA 다저스전에서 시즌 30홈런 고지를 밟으며 메이저리그 역사상 첫 30홈런-60도루(당시 62도루)를 달성한 바 있다. 이제 곧 40홈런-60도루, 나아가 40홈런-70도루도 사정권이다.
AP에 따르면 이날 선발투수 스펜서 스트라이더는 경기 전 30-60이 적힌 T셔츠를 입고 나타났다. 그는 "이 셔츠를 곧 버려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즉 40-60, 혹은 40-70을 달성하면 T셔츠를 새롭게 디자인해 입어야 한다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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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은 구단이 아쿠냐의 바블헤드를 입장 관중에게 나눠주는 날이었다. 자신을 응원하러 온 팬들 앞에서 홈런쇼를 펼친 것이다.
아쿠냐는 1회말 첫 타석에서 필라델피아 좌완 선발 크리스토퍼 산체스의 초구 93마일 몸쪽 싱커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훌쩍 넘어가는 솔로포를 터뜨렸다. 7-3으로 앞선 6회 선두타자로 나가서는 중월 솔로아치를 그렸다. 상대 우완 유니어 마르테의 3구째 87마일 바깥쪽 슬라이더를 때려 가운데 펜스를 넘어가는 아치로 연결했다.
아쿠냐는 경기 후 "건강하게 뛸 수 있도록 해준 신께 감사드린다. 지금까지 이렇게 할 수 있다는 건 내가 건강하다는 걸 의미한다"며 기뻐했다.
아쿠냐는 2019년 41홈런, 37도루로 40-40 문턱에서 주저앉은 바 있는데, 당시 시즌 막판 부상을 입어 5경기에 결장하면서 대기록을 놓쳤다. 이후 2020년에는 손목, 2021년에는 무릎 부상을 입어 2022년까지 풀타임을 뛰지 못한 그는 올시즌 앞두고 "건강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5타수 3안타 2타점 3득점 1도루를 올린 아쿠냐는 타율 0.338(606타수 205안타), 39홈런, 100타점, 138득점, 67도루, 출루율 0.418, 장타율 0.596, OPS 1.014를 마크했다. 양 리그를 합쳐 안타, 득점, 도루, 출루율 1위다. 내셔널리그 MVP 경쟁서 다저스 무키 베츠(0.311, 39홈런, 103타점, 123득점, OPS 1.006)에 앞서 있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