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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홈런-60도루' ML 첫 금자탑, 마침내 꿈 이룬 아쿠냐, MVP 도장 찍었다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23-09-23 09:40 | 최종수정 2023-09-23 09:41


'40홈런-60도루' ML 첫 금자탑, 마침내 꿈 이룬 아쿠냐, MVP …
타구가 담장을 넘어가자 환호하며 1루로 뛰어나가는 아쿠냐 주니어. USATODAY연합뉴스

'40홈런-60도루' ML 첫 금자탑, 마침내 꿈 이룬 아쿠냐, MVP …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1회초 좌월 솔로홈런을 터뜨린 직후 포효하며 베이스를 돌고 있다. AP연합뉴스

'40홈런-60도루' ML 첫 금자탑, 마침내 꿈 이룬 아쿠냐, MVP …
아쿠냐 주니어가 시즌 40홈런을 터뜨리며 40홈런-60도루의 금자탑을 세우는 역사적인 장면. AP연합뉴스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애틀랜타 브레이브스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25)가 마침내 40홈런-60도루를 달성했다. MVP를 확신할 수 있는 대기록이다.

아쿠냐는 23일(이하 한국시각) 워싱턴 DC 내셔널스파크에서 열리고 있는 워싱턴 내셔널스와의 원정경기에서 시즌 40호 홈런을 터뜨렸다.

1번 우익수로 선발출전한 아쿠냐는 1회초 상대 선발 패트릭 코빈과 풀카운트 접전 끝에 6구째 80.5마일짜리 몸쪽 스트라이크존을 관통하는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좌측 담장을 넘겼다. 스탯캐스트는 발사각 20도, 타구속도 116.3마일, 비거리 379피트로 측정했다. 그야말로 쏜살같이 빨랫줄을 따라 날아가더니 좌측 펜스 뒤쪽 관중석에 꽂혔다.

지난 20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 38,39호 홈런을 잇달아 쳤던 아쿠냐는 3일 만에 시즌 40홈런 고지에 오르면서 68도루와 함께 40홈런-60도루 클럽에 가입했다.

40홈런-40도루로는 1988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 호세 칸세코(42홈런-40도루), 1996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배리 본즈(42홈런-40도루), 1998년 시애틀 매리너스 알렉스 로드리게스(42홈런, 46도루), 2006년 워싱턴 내셔널스 알폰소 소리아노(46홈런, 41도루)에 이어 역대 5번째 주인공이다. 앞서 40-40 회원 중 MVP는 칸세코 밖에 없다.

주목할 것은 도루 숫자다. 40홈런-60도루는 메이저리그 역사상 처음 달성된 기록이다. 앞서 아쿠냐는 지난 1일 시즌 30홈런 터뜨리며 30홈런-60도루(당시 62도루)를 달성한 바 있는데, 30-60도 역사상 처음이었다. 이어 22일 만에 40-60 고지를 밟은 것이다.

도루 2개를 보태면 40-70까지 정복할 수 있다. 앞으로 나오기 힘든 대기록이 아닐 수 없다.

아쿠냐는 메이저리그 2년차인 2019년 41홈런, 37도루로 40-40 문턱에서 주저앉은 바 있는데, 당시 시즌 막판 부상을 입어 5경기에 결장하면서 대기록을 놓쳤다. 이후 2020년에는 손목, 2021년에는 무릎 부상을 입어 2022년까지 풀타임을 뛰지 못한 그는 올시즌 앞두고 "건강을 시즌 끝까지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한 바 있다. 40-40을 단단히 노리고 있었는데, 그 이상의 성과를 냈다.


이로써 아쿠냐는 올해 NL 정규시즌 MVP를 사실상 확정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40홈런-60도루 자체가 값지지만, 각종 공격 부문서 최정상권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22일 기준 득점(140개), 안타(207개), 도루, 출루율(0.414), 루타(365) 등 5개 부문서 양 리그 통틀어 1위다. OPS(1.006)은 NL 1위.

그의 라이벌은 LA 다저스 무키 베츠다. 타율 0.309(554타수 171안타), 39홈런, 103타점, 123득점, OPS 1.001을 마크 중이다. 다만 베츠는 bWAR 7.9로 아쿠냐(7.8)에 앞서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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