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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호랑이는 성장 중' 평균 135km 직구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윤영철, 투수는 맞으면서 큰다

박재만 기자

기사입력 2023-09-24 07:46


'아기호랑이는 성장 중' 평균 135km 직구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윤영…
투구 수 87개 5이닝 2실점으로 경기를 마친 KIA 타이거즈 선발 윤영철이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


[광주=스포츠조선 박재만 기자] '1회 홈런만 안 맞았으면 좋았는데' 최고 구속 138km 직구로도 통할 수 있다는 것을 KIA 타이거즈 선발 윤영철이 증명했다. 타자를 압도하는 강속구도 좋지만, 포수가 사인을 내면 정확히 그곳에 집어넣을 수 있는 뛰어난 제구력으로 타자와 승부하는 투수 윤영철이 오늘도 자신의 역할을 다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전날 길었던 7연패에서 탈출한 KIA. 다음날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KIA 타이거즈 선발 윤영철은 1회 선두타자 조용호를 3루 땅볼 처리하며 기분 좋게 시작했다. 황재균에게 안타를 맞기는 했지만, 알포드를 우익수 뜬공 처리하며 아웃카운트 2개를 빠르게 올렸다.

2사 1루서 4번 타자 박병호와 승부에서 윤영철은 1B 2S 유리한 카운트를 선점한 뒤 4구째 139km 직구를 몸쪽 낮게 던졌지만, 베테랑 박병호의 배트에 걸리고 말았다.

실투는 아니었지만, 유리한 카운트서 섣불리 들어간 것이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다. 1회부터 투런포를 맞으며 흔들릴 수 있던 상황, 포수 한준수의 수비가 윤영철을 도왔다. 이어진 승부에서 배정대에게 안타, 장성우 타석 때 던진 초구 체인지업이 너무 일찍 떨어졌다. 포수 한준수는 블로킹 후 2루로 뛰는 배정대를 향해 강하게 볼을 뿌렸다.


블로킹 후 완벽한 송구로 2루 주자 배정대를 지우며 윤영철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아기호랑이는 성장 중' 평균 135km 직구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윤영…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온 140km가 넘지 않는 직구를 박병호는 놓치지 않았다.

'아기호랑이는 성장 중' 평균 135km 직구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윤영…
1회 2사 1루 KT 배정대의 도루를 차단하는 KIA 2루수 김선빈.
2회 선두타자 장성우에게 볼넷을 내주기는 했지만, 윤영철은 김상수를 병살 유도한 뒤 이호연은 중견수 뜬공 처리하며 깔끔하게 이닝을 마쳤다. 3회도 조용호에게 안타를 내줬지만, 강현우, 황재균, 알포드를 모두 범타 처리했다.

4회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선 박병호와 승부에서 윤영철은 직구를 하나도 던지지 않았다. 1회 직구 위주의 피칭을 하다 투런포를 허용해서인지 초구부터 슬라이더를 던졌다. 슬라이더와 체인지업 두 구종을 코너 구석구석에 찔러 넣으며 윤영철은 6구 승부 끝 박병호를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 2사 3루 투구 수는 이미 80개를 넘긴 상황에서 윤영철은 이닝을 끝내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황재균과 승부를 펼쳤다. 풀카운트 승부 끝 좌익수 뜬공으로 추가 실점 없이 5회를 마친 윤영철은 '됐다'라는 표정을 지은 뒤 한숨을 내쉬었다.

5이닝 2실점 피안타 5개 4사구 2개 삼진 2개 투구 수 87개를 기록한 윤영철은 선발 투수로서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

데뷔 첫 시즌 어느덧 100이닝 이상을 소화한 윤영철은 철저한 관리 속 시즌을 치르고 있다. 루키가 데뷔 시즌 100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투수로서 꾸준하게 뛰어주는 것만으로도 팀에 큰 힘이다. 윤영철은 이날 경기 전까지 22경기에 등판해 106.2이닝을 소화하며 8승 6패 평균자책점 4.22 삼진 66개 볼넷 40개를 기록했다.

윤영철은 선발 등판 이후 6일 동안 휴식을 취하며 관리를 받고 있다. 투구 수도 80개 내외로 제한을 두고 있다. 지난 8월 4일 한화전 투구 수 91개 이후 6경기에서는 모두 80개 안쪽으로 끊었다.

아쉽게 시즌 9승에는 실패했지만, 윤영철은 1회 박병호에게 허용한 투런포 이후 위기 상황에서 실점하지 않고 이닝을 끌고 나가며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뽐냈다.

윤영철의 직구 평균 구속은 138km로 리그 평균 143km보다도 5km나 느리다. 하지만 뛰어난 제구력을 바탕으로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을 상황별로 원하는 곳에 던질 수 있는 투수다. 데뷔 첫 시즌부터 선발 투수로 자리 잡은 윤영철은 야구는 찍히는 구속보다 제구력이 먼저라는 것을 마운드 위에서 증명하고 있다.


'아기호랑이는 성장 중' 평균 135km 직구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윤영…
강속구보다 뛰어난 제구력을 가지고 KT 타선을 상대한 KIA 선발 윤영철.

'아기호랑이는 성장 중' 평균 135km 직구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윤영…
1회 박병호에게 맞은 투런포 이후 추가 실점 없이 윤영철은 5회까지 책임졌다.

'아기호랑이는 성장 중' 평균 135km 직구도 통한다는 걸 보여준 윤영…
'오늘도 아기호랑이 윤영철은 성장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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