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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나성범→최원준→최형우 빠진 KIA 타선, 5강 고비 될 죽음의 7연전...'20승 도전' 페디부터 만난다...좌절은 이르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3-09-25 01:25 | 최종수정 2023-09-25 13:08


박찬호→나성범→최원준→최형우 빠진 KIA 타선, 5강 고비 될 죽음의 7…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KIA 최형우가 타격 후 1루로 향하는 과정에서 KT 박병호와 충돌한 뒤 넘어지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4/

박찬호→나성범→최원준→최형우 빠진 KIA 타선, 5강 고비 될 죽음의 7…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KIA 최형우가 타격 후 1루로 향하는 과정에서 KT 박병호와 충돌한 뒤 넘어지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4/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가을야구를 향한 막판 총력전을 펼치고 있는 KIA 타이거즈.

초대형 악재를 불과 5일 만에 또 만났다. 팀 타선의 절대존재 베테랑 최형우가 왼쪽 쇄골 골절 부상으로 이탈했다.

24일 광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시즌 12차전. 7회말 공격 때 2루 앞 땅볼을 치고 1루로 전력질주 하던 최형우가 1루수 박병호의 발에 걸려 넘어져 땅에 어깨 쪽을 부딪히며 나뒹굴었다. 큰 고통 속에 곧바로 병원으로 이송됐다. 검진 결과 왼쪽 쇄골 골절 진단. 나성범이 지난 19일 KT 위즈전에서 주루 도중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사실상 시즌 아웃이 된 상황에서 청천벽력 같은 소식.

KIA는 박찬호도 손가락 인대손상으로 정상적으로 활약하지 못하고 있다. 최원준도 23일 아시안게임에 차출돼 자리를 비운 상황. 타선의 중심 3,4번이 사라졌다. 최근 10경기 1승9패로 바닥을 찍고 있는 KIA에게 찾아온 최대 시련.
박찬호→나성범→최원준→최형우 빠진 KIA 타선, 5강 고비 될 죽음의 7…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19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8회말 1사 2루 KIA 나성범이 김선빈의 우익수 플라이 때 태그업 후 3루를 향해 몸을 날리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19/
타선이 와해된 절망적인 상황. 그 가운데 이번 주 죽음의 7연전을 치른다. 5강 희망 여부를 가늠할 한 주다.

NC 다이노스와 더블헤더 포함, 4연전→키움 히어로즈전→SSG 랜더스 2연전.

7연전의 첫 판인 26일 창원 NC전부터 극강의 리그 최고 투수 에릭 페디를 만난다.

지난 19일 두산전에서 6이닝 1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19승을 올린 페디는 당초 24일 창원 두산전에 등판할 수 있었다. 최고 타자 양의지 조차 페디 등판 여부를 신경 썼을 정도로 어느 팀이나 피하고 싶은 상대 투수.

페디는 추가 휴식을 택하면서 KIA와의 만남이 성사됐다.
박찬호→나성범→최원준→최형우 빠진 KIA 타선, 5강 고비 될 죽음의 7…
2023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NC 페디가 3회말 1사 만루에서 김선빈에게 동점 적시타를 내주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31/
NC 강인권 감독은 23일 "KIA전이 강해서 그런 건 아니다. 이닝 수도 많이 찼고, 본인도 하루 더 쉬고 등판하게 좋을 것 같다는 의향을 비쳤다"고 설명했다.


페디에게 이번 KIA전은 설욕전이자 'MVP 인증마크' 20승 도전 경기다.

지난 8월31일 광주 KIA전에서 3이닝 만에 8안타 3볼넷으로 7실점 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믿었던 에이스가 무너지며 팀도 3대13으로 대패했다.

올시즌 '최소이닝-최다실점' 최악의 경기였다. 1.97이던 평균자책점이 2.39로 훌쩍 높아졌다. 평균자책점 1위도 빼앗길 뻔 했다.

하지만 페디는 강했다.

이후 9월 3경기에서 21⅓이닝 1실점의 완벽투로 평균자책점을 2.13으로 낮추며 다시 1점대 평균자책점 희망을 되살렸다.

타선이 헐렁해진 KIA를 상대로 대망의 20승 고지와 1점대 평균자책점을 향한 교두보 마련을 할 참이다.


박찬호→나성범→최원준→최형우 빠진 KIA 타선, 5강 고비 될 죽음의 7…
2023 KBO리그 KIA타이거즈와 NC다이노스의 경기가 31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KIA 김태군이 3회말 1사 만루에서 2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광주=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8.31/
KIA로선 비록 주축 타자들이 대거 빠졌지만 26일 전 황홀했던 기억을 되살려야 한다.

나성범 최형우 없이 페디를 넘으면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함께 똘똘 뭉칠 수 있다.

죽음의 7연전의 희망의 7연전이 될 수 있다. 야구는 아무도 모른다.

가장 절망적인 순간이 때론 희망의 시작일 수 있다.

인생도, 그를 닮은 야구도 그렇다. 그러니 사는 것도, 야구도 미리 포기는 금물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삶은 살아내야 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야구는 최선을 다해 뛰어야 한다. 그것이 프로이자 '최다우승'의 명가 KIA타이거즈 다운 모습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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