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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컨디션 올라오니 대표팀에…" 한숨, 이정후 없는 류중일호, 성숙해진 '국제용' 최다경험자에 쏠리는 눈[SC피플]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23-09-27 09:38 | 최종수정 2023-09-27 10:31


"컨디션 올라오니 대표팀에…" 한숨, 이정후 없는 류중일호, 성숙해진 '…
26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과 상무의 연습경기, 6회말 2사 1,2루 문보경의 2타점 2루타때 1루주자 강백호가 질주하고 있다. 고척=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09.26/

[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리더이자 중심타자였던 이정후(키움)가 없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을 이끌어야할 타자는 강백호(KT)와 노시환(한화)이다.

성인 이후 첫 국가대표가 된 노시환과 달리 강백호는 대표팀 내에서 국제대회 경험이 가장 풍부한 타자다. 2019년 프리미어12를 시작으로 도쿄올림픽,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을 거쳐 항저우 아시안게임까지, 총 4번째 국가대표다.

매대회 성적도 좋았다. 도쿄올림픽에선 타율 3할8리(26타수 7안타) 4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746을 기록했고, WBC 때는 5할(14타수 7안타)에 2타점, OPS 1.286을 기록했다. 매서운 스윙과 선구안은 미국, 도미니카 등 세계적인 투수들 상대로도 제법 성과를 냈다.

도쿄올림픽의 껌 사건부터 WBC 때는 세리머니사(死)까지, 이상한 논란에 자꾸 발목을 잡혔다. 지친 멘털은 KBO리그 정규시즌에서의 부진으로

이어졌다.

스타성 하나만큼은 타고난 선수다. 한동안 2군에서 회복기를 거친 강백호는 9월 8일 SSG전에서 복귀 첫 안타를 만루홈런으로 장식하며 화려한 복귀를 알렸다. 대표팀 합류 직전 선발 출전한 6경기에선 3할6푼(25타수 9안타)로 날카로운 타격감을 되찾았다. "이제 컨디션 올라오니 대표팀 보내야한다"며 이강철 KT 감독이 짙은 아쉬움을 드러냈을 정도였다.


"컨디션 올라오니 대표팀에…" 한숨, 이정후 없는 류중일호, 성숙해진 '…
24일 고척돔에서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소집 훈련, 강백호가 주루 훈련을 하고 있다. 고척=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09.24/
올해 나이 24세의 강백호는 평균연령 23세인 이번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고참 축에 속한다. 그 역할도 충실하게 해내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진행된 대표팀 훈련과 연습경기에서 가장 큰 목소리로 활기차게 팀을 이끈 사람이 바로 강백호였다.

그런 강백호의 모습에 류중일 감독도 만족감을 표했다. 강백호는 훈련에서도 최지훈 최원준 김성윤 윤동희와 함께 외야수조로 묶여 움직였다. 류 감독이 경우에 따라 강백호를 외야로 기용할 고민도 하고 있기 때문.


타선에서는 노시환 문보경과 함께 중심타선을 이룬다. 26일 국군체육부대(상무)와의 연습경기에서도 6회말 득점 과정을 이어가는 안타를 친 뒤 문보경의 적시타 때 홈까지 밟으며 팀의 승리를 뒷받침했다. 결국 류중일호의 성공 여부는 '국제용 타자' 강백호의 활약 여부에 달려있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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