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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한국에선 사라진 막대풍선이 전성기를 맞이했다. 현장이 '짜요' 응원으로 뜨겁게 달아올랐고, 한국 야구장과 다름없는 응원가도 목청껏 울려퍼졌다.
한국과 홍콩의 아시안게임 야구 경기가 열린 1일 중국 저장성 샤오싱 야구장. 관중석에는 경기전부터 한국팀 유니폼을 입은 팬들이 여럿 보였다. 특히 대표팀의 주전 선수이자 소속팀의 청춘스타이기 때문일까. 정우영 문보경 노시환 문동주 박성한 등의 이름이 눈에 띄었다.
하지만 경기 초반 홍콩이 열세의 전력에도 은근히 잘 버티자 '짜요'를 외치는 홍콩 팬들의 화력도 단숨에 높아졌다. 관중석에 나타난 홍콩팀 관계자가 국기를 펄럭이며 2층 관중석 통로를 달리자 뜨거운 함성이 폭발하듯 터져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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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에서 만난 최소영 최새봄씨는 한국에서 원정온 열혈 한화팬들이었다. 두 사람은 "내일 대만전 보고 싶은데 표가 없더라. 오늘 홍콩전만 보고 내일 간다"며 아쉬워했다. 하지만 "선수들하고 같은 비행기 탔다. 덕분에 문동주 노시환 유니폼에 사인받았다"며 감격을 되새겼다.
중국 현지에 친구가 있어 예매를 도와줬다고. 두 사람은 "노시환 이왕 부담 갖는거 홈런 많이 치고 금메달 따라", "문동주 부상없이 잘 던지자"며 주먹을 불끈 쥐었다. 중국 친구들과 함께 포즈를 취하는 이들의 얼굴에는 행복이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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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한국과 마찬가지로 중국도 추석 연휴라 1~3일 3경기를 전부 예매했다고. 그는 "원래 야구를 정말 좋아하는데, 마침 거리도 멀지 않고, 중국에 있다보니 두 사람 모두 야구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윤성민-조은옥 커플은 나란히 오스틴과 정우영의 이름이 적힌 줄무늬 유니폼 차림이었다. 한국에서 온 원정팬인 두 사람은 다음날 대만전까지 관람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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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한국은 홍콩에 10대0, 8회 콜드로 승리했다. 7회까지 고전 끝에 3-0 리드에 그쳤지만, 8회 들어 한꺼번에 타격감을 찾으면서 7득점을 몰아치며 한방에 경기를 끝냈다. 2일 아시안게임 4연속 우승의 운명이 걸린 대만전에 임한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