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이 9회초 2사 1,2루에서 임지열 적시타때 역전 득점을 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김태진이 8회초 1사 1,2루에서 유격수 실책을 유도하는 땅볼을 치고 진루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우연일 뿐입니다. 우리가 LG 트윈스에 당한 것처럼요."
두산 베어스는 2일 잠실경기까지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12승(3패)을 올렸다. 상대 9개팀 중 히어로즈전에서 가장 많은 승리를 챙겼다. 6월 25일 8차전부터 8연승을 달렸다. 이 기간에 두 차례 3연전 스윕을 했다. 11연승 중에 스윕이 포함돼 있다. 이승엽 두산 감독은 "우연"이라고 했다.
흐름이 좋을 때 두산이 히어로즈를 만나면 가속도가 붙었다. 분위기가 내려왔을 땐 히어로즈가 힘이 됐다. 반면 LG전에선 4승10패로 크게 밀렸다.
그러나 히어로즈가 마지막 경기에서 매운 맛을 보여줬다. 3일 잠실경기에서 열린 양팀간 최종전에서 6대5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전 8연패를 끊고 자존심을 지킨 셈이다.
0-2로 뒤진 3회말, 두산 중심타선이 시원하게 터졌다. 1사후 2번 김재호가 중전안타로 문을 열었고, 3번 호세 로하스가 우전안타를 때려 찬스를 이어갔다. 1사 1,2루에서 4번 양의지가 우중 2루타로 3루 주자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1-2.
이어진 1사 2,3루에서 5번 양석환이 내야안타를 쳐 2-2 동점을 만들었다. 양석환이 때린 총알타구를 히어로즈 3루수 송성문이 제대로 처리할 수 없었다. 6번 강승호가 우전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고, 이어진 2사 1,2루에서 김인태가 우익선상에 떨어지는 2루타로 1점을 냈다.
2~6번 타자 5명이 연속안타를 쳤다. 총 6안타를 집중시켜, 단숨에 흐름을 바꿨다. 4-2로 앞선 6회말, 정수빈이 적시타를 때려 1점을 도망갔다. 5-2.
강승호가 3회말 1사 1,3루에서 1타점 역전 적시타를 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김인태가 6회말 2사 2루에서 정수빈 적시타때 득점을 올리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6이닝 2실점 호투를 한 두산 선발 최승용.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그러나 히어로즈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7회초 대타 예진원이 중전안타를 치고, 김태진이 2루수 실책, 박수종이 사구로 나가 무사 만루. 희생타로 1점을 따라가고, 이주형의 적시타로 1점을 추가했다.
4-5로 뒤진 8회초 히어로즈가 상대 수비 실책 덕분에 동점을 만들었다. 1사 1,2루에서 김태진이 친 타구가 유격수 방향으로 갔다. 6-4-3 병살 플레이로 이닝을 끝낼 수 있었다. 그런데 두산 유격수 김재호가 포구 실책을 해 2루 주자가 홈까지 내달렸다. 5-5.
끊질기게 따라붙어 역전에 성공했다. 9회초 연속 볼넷으로 2사 1,2루. 임지열이 좌전 적시타를 때려 승부를 뒤집었다. 두산으로선 뼈아픈 역전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