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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포수도 아니고 투수로 대표팀에 가게 될줄은 몰랐네요."
올시즌 한층 향상된 구위와 제구에 포크볼까지 더해지면서 롯데 자이언츠의 선발 한 축을 책임진 나균안이다. 승운이 따르지 않아 6승7패지만, 3.46의 평균자책점과 111삼진, 40볼넷이란 기록은 선발로 풀타임 첫해를 보낸 나균안이란 투수의 안정감을 보여준다. 박세웅과 함께 토종 원투펀치로 활약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불펜 경험이 많은 투수인 만큼, 당초 박세웅 원태인 문동주 곽빈 등의 뒤를 받치는 불펜 기용이 예상됐다. 쟁쟁한 선발진을 감안하면 나균안은 불펜 기용이 예상됐다. 선발과 불펜 모두 경험한 투수인 만큼 나균안은 항저우 입성 후 충분한 휴식을 취하며 선발등판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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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슈퍼라운드에서 일본-중국과의 일전에 모든 게 달렸다. 중국이 일본을 꺾는 이변을 일으키면서, 한국이 슈퍼라운드 2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대만이 중국을 잡으면 대만-한국의 결승전이 이뤄진다.
경기 후 만난 나균안은 "대만전 아쉬운 결과로 팀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저녁 늦게 끝나고 오늘 다시 아침 일찍 경기를 준비하면서 힘든 부분도 있었다. 남은 경기가 중요하다. 좋은 분위기로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고 돌아봤다.
주장 김혜성을 필두로 '아직 끝나지 않았다. 최선을 다해 결승가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나균안은 "대만보다 더 많이 준비하고 마음가짐을 다르게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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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중일 감독 역시 나균안의 불펜 가능성을 숨기지 않았다. 류 감독은 "(콜드게임이 되더라도)나균안에게 5이닝 전체를 맡길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나중을 생각한 체력 안배"라고 설명했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