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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1m90이 조금 안 되는데 살짝 올렸어요."
삼성 구단은 이날 육선엽과 2억5000만원에 계약했다고 발표했다. 그는 "(라이온즈파크가)생각했던 것보다 더 웅장하고 멋있어요. 피를 끊게 하는 느낌을 들게 하는 야구장인 것 같아요"라고 했다. 이제 라이온즈파크가 그의 일터가 된다.
110명. 이번 신인 드래프트에서 10개 구단이 지명한 선수 숫자다. 이 중 장충고 선수가 7명이나 된다. 육선엽을 비롯해 투수 3명이 1라운드에서 호명됐다. 1순위 황준서(한화 이글스), 4순위 육선엽, 9순위 김윤하(키움 히어로즈)까지. 2라운드 1번 조동욱(한화)까지 상위 11명 중 4명이 장충고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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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순번으로 거론되고 지명을 받아 감사했고, 노력에 보답받는 느낌이 들어 좋았어요."
널리 알려진 우완투수 육선엽의 강점은 완성도 높은 직구와 변화구 구사력. 경기를 풀어가는 능력이 좋다. 그런데 하나 더 중요한 게 있다.
"장기적으로 보고 계속해서 한계를 깨려는 성격입니다. 계속 연구하고 공부하고 노력하거든요. 고등학교에 입학해 3학년까지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웠어요. 성장세가 완만했지만 매년 조금씩이라도 좋아졌어요."
야구가 직업인 프로선수. 아마추어와 차원이 다른 세상이다.
"프로에선 제가 선택한 구종을 원하는 곳으로 던지는 능력, 제구력을 향상시키고 싶어요. 타자를 상대할 때 저 자신이 아닌, 타자랑 승부하고 싶어요. (마운드에서)여유가 있는 투수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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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 모델은 투수, 타자를 겸하는 '이도류'로 메이저리그를 뒤흔든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다. 오타니를 보고 생각이 바뀌었다고 했다.
"오타니 선수는 실력이 뛰어난데도 겸손하면서 베푸는 삶은 사는 것 같아요. 그런 면을 배우고 싶어요. 오타니 선수처럼 고교 시절에 세세하게 계획을 세우고 실행했고요."
중학교 때 투타를 병행한 적이 있다. 고교에 진학해 투수, 타자를 함께 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꺼냈는데 투수로 집중하라는 말을 듣고 접었다.
지금까지 최고 구속이 시속 153km까지 나왔다. 선발로 나갔을 때 145~146km, 마무리로 등판했을 때 149~150km를 유지했다. 그는 선배 원태인처럼 선발로 던지고 싶다고 했다.
삼성 선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냐고 하자 "열심히 잘 배우겠습니다. 잘 가르쳐 주시고 인도해 주세요"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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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