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대만전 패배 당시 한국 타선은 무력했다. 선발 린위민부터 필승조 구린 뤄양, 마무리 류즈룽으로 이어지는 대만의 강속구 계투에 허무하게 완봉패했다. 안타를 친 선수는 윤동희 최지훈 노시환 3명 뿐이었다. 감독도, 선수들도 "생각보다 공이 더 빠르고, 구위가 더 좋았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하지만 결승전에서 대만은 전과는 다른 한국 타선을 만나게 된다. 전체적으로 타격감을 찾은 가운데 강백호의 부활이 가장 반갑다. 강백호는 지난 중국전에서 홈런 포함 3안타 1볼넷을 얻어내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투수진도 한결 강해진다. 류중일 감독이 에이스로 점찍었던 곽빈의 복귀가 예정돼있다.
5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 더그아웃에서 동료들 경기 지켜보는 최원준, 곽빈, 김지찬.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5/
곽빈은 이번 대회 단 1번도 등판하지 않았다. 투타를 통틀어 아직 1경기도 나서지 않은 선수는 부상중인 최원준을 제외하면 곽빈 뿐이다.
당초 홍콩전 선발로 예정돼있었지만, 어깨 담 증세로 이탈했다. 충분한 휴식을 취한 뒤 중국전 불펜 등판을 준비했지만, 초반부터 점수차가 벌어지자 확실하게 휴식을 취하며 결승전만을 위해 팔을 갈고 닦았다.
올해 11승 7패 평균자책점 2.97. 누가 봐도 이번 대표팀 투수 중 단연 에이스다. 지난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에서의 부진을 만회하고, 이번 대회를 통해 국제대회 에이스로 자리매김해야한다. 아시안게임 4회 연속 우승 달성은 최근 도쿄올림픽 노메달, WBC 3회연속 1라운드 실패 등 거듭된 좌절을 겪은 야구계에 새 바람을 불게 할 터닝포인트다.
지난 대만전 때도 문동주-최지민-박영현으로 이어지는 '20세 트리오'가 좋은 투구를 선보였다. 특히 박영현의 구위는 이번 대회 원톱급이다. 마무리 고우석은 대만전에서 부진하긴 했지만, KBO리그 최고 마무리다.
5일 중국 항저우 샤오싱 야구장에서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 야구대표팀 슈퍼라운드 일본과 경기. 대한민국 야구대표팀이 일본에 2대 0으로 승리했다. 승리가 확정되자 환호하는 박영현. 항저우(중국)=송정헌 기자songs@sportschosun.com/2023.10.05/
이제 어차피 마지막 1경기, 모든 것을 건 총력전이다. 일본전, 중국전에 선발로 나섰던 박세웅과 원태인을 제외한 모든 투수가 불펜에서 대기할 전망.
곽빈과 문동주로 운영할 경기 초반이 관건이다. 류중일 감독도, 선수들도 '선취점'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