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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저우(중국)=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거듭된 국제대회 불운에 울었다. 'KBO 최고 마무리'란 수식어가 있기에 마음고생이 더 심했다.
고우석은 시상식 도중 펑펑 눈물을 쏟는 모습도 포착됐다. 고우석에겐 4번째 태극마크다. 하지만 2019 프리미어12의 부진, 일명 '탭댄스'로 불리는 도쿄올림픽의 1루 베이스 커버 실수, 부상으로 아예 출전하지 못한 2023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까지…지난 마음 고생이 주마등처럼 스쳐간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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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마지막 순간 다시 고우석을 믿었고, 아찔한 순간도 있었지만 결국 고우석이 해냈다.
고우석은 "류중일 감독님 믿어주셔서 너무 감사드린다. 쉽지 않은 결정이셨을 거다. 전임 김경문 이강철 감독님께 너무 죄송스럽다"고 거듭 말했다. 이어 "같이 했던 선배들이 힘써준 생각이 난다. 오늘 결과로 보답이 되진 않지만 그날 이후로 성장하려고 노력했다. 그걸 보여주고 싶었다"며 절실한 속내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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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노력을 많이 했지만, 앞에 나간 선수들 결과에 내가 숟가락만 올렸다. 기쁘고 죄송스럽다."
심판의 볼 판정으로 3볼이 됐을 때 심경에 대해서는 "아쉽긴 한데 (김)형준이가 더 아쉬워하더라.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 그렇게 병살이 되려고 그런 판정이 나온 거 같다"면서 "비교할 건 못되지만 베이징올림픽 때 정대현 코치님도 그런 상황이었다. 그 생각이 났다. 형준이가 내가 미처 생각못한 부분을 짚어줘서 더 냉정하게 던졌다. 정말 포수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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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부 기쁜데 끝나자마자 그 생각이 났다. 또 시즌이 있으니까 잘해야겠다 싶었다. 그런데 또 처음으로 애국가를 들으니 기분이…경기 끝나고 들어갔더니 선배들한테 연락이 잔뜩 와있더라. 아 지켜보고 계셨구나 싶다. 더 성장하겠다."
항저우(중국)=김영록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