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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쿠에바스 영입이 터닝포인트였다."
이 감독과 KT에게는 다사다난했던 한 시즌이었다. 개막 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끌었지만, 좋지 못한 결과로 고개를 들 수 없었던 이 감독.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시즌 초반 선수들의 줄부상이 이어지며 최하위권으로 처지고 말았다.
"올해는 안되겠지"라는 말이 나왔을 정도인데, KT는 야금야금 하위권에서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최종전에서 두산을 꺾으면 정규시즌 2위로 시즌을 마감할 수 있는 위치까지 왔다. 2년 전 통합 우승팀의 저력, 대단했다.
이 감독은 KT의 이번 시즌 반등 포인트를 묻자 "저기 있네"라고 답했다. 더그아웃 밖에서 외국인 투수 쿠에바스가 인터뷰를 하고 있었다. 2019년부터 KT에서 뛰어온 에이스. 하지만 지난 시즌 초 부상으로 퇴출을 당했다. 하지만 부상을 털어내고, 팀이 위기 때 대체 선수로 다시 KT 유니폼을 입었다. 6월 합류한 쿠에바스는 18경기에 선발로 나서 무려 12승을 따냈다. 개인 승리는 못했어도, 팀이 이긴 경기가 2경기 더 있다. 이 감독은 "쿠에바스가 쌓아준 승수 외에도, 그의 합류로 다른 불안했던 선발투수들이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다. 12승+α의 효과였다. 이닝 소화(114⅓이닝)도 많았다. 우리 팀의 터닝포인트는 쿠에바스 영입이었다"고 설명했다.
수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