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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이 LG 잡으면 가을야구 탈락, 줄부상 속 배수의 진도 물거품…KIA의 차디찬 가을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23-10-14 09:47


두산이 LG 잡으면 가을야구 탈락, 줄부상 속 배수의 진도 물거품…KIA…
13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KIA 선수들이 팀의 1대3 패배를 확정짓고 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3/

[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가을 바람이 유독 차게 느껴지는 KIA 타이거즈다.

KIA는 13일 잠실구장에서 가진 두산 베어스전에서 1대3으로 졌다. 두산이 앞세운 선발 곽빈을 공략하지 못한 채 1득점에 그쳤다. 대체 선발 김건국을 앞세워 두산 타선을 3점에 묶었지만, 찬스에서 방망이가 헛돌면서 결국 고개를 숙였다.

이날 패배로 시즌 전적 71승2무69패가 된 KIA는 두산(73승2무65패)과의 승차가 3경기로 벌어졌다. 16~17일 안방 광주에서 NC 다이노스와 2연전만을 남겨둔 KIA는 이제 자력으로 5위를 차지할 수 있는 가능성이 사라졌다.


두산이 LG 잡으면 가을야구 탈락, 줄부상 속 배수의 진도 물거품…KIA…
13일 서울잠실야구장에서 열린 두산과 KIA의 경기, 두산 김인태가 4회말 1사후 유격수 땅볼로 아웃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deer@sportschosun.com /2023.10.13/
두산전 패배로 KIA의 5위 트래직 넘버는 1이 됐다. 당장 14일 운명이 결판날 수도 있다. 이날 두산이 잠실구장에서 LG 트윈스를 제압하면, KIA는 남은 NC전 결과와 관계 없이 올 시즌 6위가 확정된다. KIA가 NC와의 2연전을 모두 승리하고, 두산이 남은 4경기를 모두 패해서 두 팀이 73승2무69패로 동률이 되면 와일드카드 결정전 진출권을 놓고 단판승부를 펼칠 수 있다. 그러나 브랜든 와델, 라울 알칸타라 외인 원투펀치 등판을 남겨둔 두산에 4연패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당장 14일 LG전에 브랜든이 등판한다.


두산이 LG 잡으면 가을야구 탈락, 줄부상 속 배수의 진도 물거품…KIA…
2023 KBO리그 KT 위즈와 KIA 타이거즈 경기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렸다. 5회초 1사 KIA 박찬호가 투구에 맞은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수원=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04/
후반기 초반 상승세를 타며 한때 9연승을 달리던 KIA. 그러나 주전 줄부상 속에 속절없이 무너졌다. 박찬호가 손가락 부상으로 빠진 데 이어 나성범이 왼쪽 햄스트링(허벅지 뒷근육)을 다쳐 이탈했고, 최형우도 왼쪽 쇄골이 골절돼 수술대에 올랐다. 설상가상으로 부상에서 복귀한 박찬호마저 사구에 맞아 왼쪽 척골 분쇄골절상을 해 시즌아웃됐고, 항저우아시안게임 대표팀에 합류했던 최원준도 왼쪽 종아리 근막 및 근육 미세손상 진단을 받고 일찌감치 시즌을 마쳤다.


두산이 LG 잡으면 가을야구 탈락, 줄부상 속 배수의 진도 물거품…KIA…
2023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의 경기가 24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7회말 KIA 최형우가 타격 후 1루로 향하는 과정에서 KT 박병호와 충돌한 뒤 통증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09.24
이럼에도 KIA는 가을야구행을 위해 사력을 다했다. 양현종의 선발 등판 일정을 당기고 불펜을 총동원하면서 매 경기를 치렀다. 그러나 주력 절반 이상이 빠진 타선 상황을 극복하지 못했다. 배수의 진은 줄부상 속에 물거품이 된 모양새다.

지난해 5위로 가을야구 진출에 성공했던 KIA는 올해 그 이상을 목표로 했다. 그러나 도약이 아닌 추락으로 시즌을 마칠 위기에 처했다. 차디찬 가을과 마주한 KIA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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