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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만루홈런, 연속타자 홈런의 위력.
하지만 초반부터 두산이 찬물을 끼얹었다. 1회부터 3회까지 1점씩을 내며, 앞서나갔다. 외국인타자 로하스가 2루타에 솔로홈런까지 원맨쇼를 펼쳤다.
NC 선발 태너의 구위가 그렇게 좋지 않은 상황. NC파크는 침울해졌다. 하지만 4회말 분위기가 한순간에 변했다. 경기 분위기를 단숨에 바꿀 수 있는 것, 홈런이었다. 그것도 만루포.
그 여파였는지 6번 김주원에게 볼넷을 내줬다. 2사지만 만루. 타석에는 서호철이었다. 빠른 배트스피드를 자랑하지만, 장타력은 떨어지는 타자.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타구가 나왔다. 서호철은 볼카운트 1B1S 상황서 곽빈의 149km 직구를 정말, 완벽한 타이밍에 받아쳤다. 이날 곽빈의 직구 제구가 좋지 않았는데, 운명같이 이 공은 가운데로 들어왔다. 구속은 빨랐지만, 투구수가 늘어나며 공에서 힘이 빠지고 있었던 상황. 서호철의 방망이가 벼락같이 돌아갔고, 타구는 맞는 순간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만큼 시원하게 뻗어나갔다.
이 홈런에 곽빈은 '멘붕'이 왔다. 하지만 두산 벤치는 곽빈을 믿었다. 그러나 충격은 이어졌다. 이어 등장한 김형준까지 홈런을 친 것. 2S 불리한 카운트였는데 곽빈의 슬라이더가 높게 몰려들어왔다. 김형준의 스윙 궤적에 제대로 걸려들었다. 그렇게 곽빈은 무너졌다. NC파크는 그야말로 난리가 났다.
창원=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