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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타이거즈 우완투수 무라카미 쇼키(25)는 지난 4월 12일 열린 요미우리 자이언츠전에 선발로 나서 7회말까지 퍼펙트 피칭을 했다. 단 1명의 타자도 출루를 허용하지 않으면서 삼진 5개를 잡았다. 그런데 1-0으로 앞선 8회초 오카다 아키노부 감독이 무라카미 타석에 대타를 냈다. 투구수가 84개에 불과했는데, 퍼펙트 피칭중인 투수를 교체해 논란이 됐다. 8회말 구원투수가 동점을 허용해 프로 첫승이 날아갔지만, 무라카미의 이름을 확실히 알린 7이닝 퍼펙트 경기였다.
무라카미는 지난 9월 25일 주니치전에 나가 5이닝, 64구를 던진 뒤 가을야구를 준비했다. 사실상 데뷔 시즌인 올해 투구이닝을 고려한 장기 휴식이었다. 코칭스태프의 의도대로 푹 쉬고 나온 무라카미가 첫 가을야구를 승리로 이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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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바로 한신의 반격이 이어졌다. 4회말 1사후 3번 모리시타 쇼타가 동점 홈런을 터트렸다. 1-1.
5회말 2사후 한신 하위타선이 힘을 냈다.
1사후 7번 사카모토 세이시로가 사구로 출루했다. 8번 기나미 세이야가 우전안타를 때렸다. 1사 1,3루에서 9번 무라카미가 우익수쪽 1타점 적시 2루타를 터트렸다. 히로시마 우완선발 구리 아렌이 던진 초구 체인지업을 받아쳤다. 4대1 승리로 이어진 역전 결승타.
무라카미는 "구장에 도착했을 때부터 긴장했다. 첫 경기를 긴장감을 갖고 던져 좋았다. (5회말 1사 1,3루에서)뒤에 좋은 타자가 기다리고 있어 병살타는 치지 말자는 생각했는데 타구가 빠져 기뻤다"고 했다. 무라카미는 앞선 3회말 첫 타석에선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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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투수가 포스트시즌 경기에서 타점을 올린 건 무라카미가 처음이다. 센트럴리그에 클라이맥스시리즈가 도입된 후 파이널스테이지 1차전을 이긴 팀이 재팬시리즈에 진출한 게 95.2%다. 리그 1위팀은 1승 어드밴티지를 안고 파이널스테이지를 시작한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