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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선수 커리어의 마지막을 우승 헹가래로 장식했다. 은퇴를 고민하던 그를 품은 '은사'와 다시 만났다.
올시즌 가을야구 실패에 대한 책임 추궁 및 추가 영입될 '김태형 사단'을 위한 자리 비우기다. 김주찬, 고영민, 유재신 코치가 함께 롯데 유니폼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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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인연으로 두산에서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3년간 투수 보조코치와 불펜코치를 거쳤다.
올시즌을 앞두고 롯데의 부름을 받았다. 학창시절 인연까지 총동원한 성민규 전 단장의 강력한 러브콜이었다. 마침 김 감독도 팀을 떠나는 상황. 새로운 곳에서 꿈을 펼치고자 했다. 은퇴 4년 만에 처음으로 따낸 1군 투수코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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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 직후 '몰아치는' 훈련으로 주목받았지만, 의욕이 과했다. 넘치는 열정의 완급조절이 아쉬웠다. 포수 활용에 대한 이견 다툼은 코치진 내홍으로 번졌다. 6월말 배 코치는 2군 총괄로 이동했다.
잘 나가던 팀은 좌초했다. 결국 6년 연속 가을야구 실패라는 현실에 직면했다. FA 3명(유강남 노진혁 한현희) 영입에 170억원, 에이스 연장계약에 90억원을 투자한 모기업에는 실망스런 결과다.
롯데는 20일 김 감독 영입을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3년, 총액 24억원의 현역 사령탑 최고 대우다. 이와 더불어 '프로세스'라는 유행어를 탄생시켰던 성 전 단장도 떠났다. 프런트보다는 김 감독이 이끄는 '현장'에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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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24일 취임 기자회견을 갖고 부산 야구의 중심부에서 첫 걸음을 뗀다. 7년 연속 한국시리즈, 3회 우승에 빛나는 명장에게 롯데와 부산은 생소할 수 있다. 1년 먼저 온 배 코치가 도움이 될 전망이다.
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