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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이제 승리까지 1승. '슈퍼 에이스'의 시간이 왔다.
올 시즌 페디는 KBO리그 최고의 투수로 활약했다. 30경기에서 20승6패 평균자책점 2.00을 기록했다. 탈삼진은 209개나 됐다. 20승-200탈삼진을 기록한 건 1986년 선동열(해태 타이거즈) 이후 37년 만이자 역대 5번째 기록이다. 페디는 투수 3관왕(평균자책점, 승리, 탈삼진)으로 시즌을 마쳤다.
'슈퍼 에이스'라고 불릴 만큼, 페디는 NC의 승리 보장카드였다. 6패가 있었지만, 30경기 중 21경기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였다.
"공의 구위도 좋은데 제구까지 완벽하게 되니 번트를 대고 운이 따라주길 바라는 게 최선"이라는 농담까지 이어졌다.
에이스를 한 번이라도 더 기용해야 하는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물론, 준플레이오프 1,2차전 모두 페디는 '실종' 상태였다.
시즌 막바지 치열한 순위 싸움에 에이스 카드를 아끼지 못했다. 지난 16일 KIA 타이거즈전에 등판했던 만큼 와일드카드 결정전 등판이 불가능했다.
설상가상 이날 등판은 부상으로 이어졌다. 피칭 중 KIA 타자 고종욱이 친 타구가 페디의 팔을 강타했다.
결국 NC는 3위 싸움에서 밀려나 4위로 시즌을 마쳤다.
페디는 일단 최대한 안정을 취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 올렸다.
페디 없이도 NC는 가을의 돌풍을 만들었다. 지난 19일 두산 베어스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태너 털리가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렸지만, 이재학(⅔이닝)-김영규(1이닝 무실점)가 뒤이어 올라와 무실점으로 버텨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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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사이 페디도 재정비를 마쳤다. 지난 22일 부상 이후 첫 불펜 피칭을 실시했다. 총 19개의 공을 던졌고, 강인권 NC 감독은 "90%의 상태"라고 설명했다.
2차전을 앞두고 강 감독은 3차전 선발투수로 페디를 예고했다. 강 감독은 "뒤로 갈 데가 없다. 3차전에는 무조건 나가야 한다"라며 "불펜 피칭을 보면 100% 회복된 것 같지는 않다. 스스로 불안감을 가지고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더이상 미룰 수 없다"고 강조했다.
100%의 몸 상태가 아닌 만큼, 불안한 마음이 클 수밖에 없다. 강 감독은 "(페디의 존재가) 도움이 되지만, 몸 상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우려가 현실이 됐다. 2차전 승리로 적지에서 2연승을 거둔 NC는 2차전 종료 후 페디의 3차전 선발 등판 예고를 번복했다. 강인권 감독은 "훈련 후 페디가 불편함, 불안함을 피력했다. 오늘 병원 검진을 다녀왔는데 단순 충돌 증후군 결과가 나왔다. 현재로썬 3차전은 어려울 것 같다. 상태를 좀 더 지켜봐야 한다. (3차전 선발은) 태너 털리로 준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NC로서는 페디를 좀 더 부담없이 낼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졌지만 몸 상태가 끝까지 변수다.
NC는 25일 홈에서 SSG를 상대로 남은 1승을 노린다. NC로서는 페디 등판 없이 태너가 끝내주기를 바래야 할 상황이다.
인천=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