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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쿠바산 폭격기'는 알고보니 가을야구 체질이었다.
1961년 창단한 텍사스가 월드시리즈에 오른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앞서 2010년과 2011년에는 연속 준우승에 머물렀다. 리그 참가 63년 만에 최정상의 자리에 도전할 기회를 다시 얻었다.
텍사스를 AL 챔프로 이끈 주역은 단연 가르시아다. 가르시아는 1회초 코리 시거의 솔로홈런으로 팀이 선취점을 뽑은 가운데 계속된 1사 2루서 좌측 펜스 상단을 맞고 떨어지는 적시타를 터뜨리며 첫 타석부터 방망이에 불을 당겼다.
6-2로 앞선 4회에는 1사 2,3루서 좌측으로 적시타를 터뜨리며 주자들을 모두 불러들였다. 이어 승부가 기운 8회초에는 호세 우르퀴디의 초구 78마일 한복판 커브를 통타해 좌중간 솔로홈런을 뽑아내며 승리의 축포를 터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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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는 이번 시리즈에서 휴스턴 팬들로터 가장 큰 야유를 들었던 선수다. 가르시아는 5차전에서 벤치클리어링을 유발한 3점홈런을 터뜨렸고, 6차전에서는 9회 그랜드슬램을 날리며 시리즈 3승3패로 몰아가는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이어 최종 7차전에서는 홈런 2방에 5타점을 몰아쳤다.
크리스 영 텍사스 단장은 "이번에 가르시아처럼 그렇게 많은 야유를 받은 선수를 본 적이 없다. 그가 팬들의 야유에 대응하고 팀을 이끌고 나가는 방법을 보고 가르시아라는 선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다. 엄청난 선수고 승부욕의 소유자다. 훌륭한 동료이며 우리가 딱 그런 종류의 선수"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번 ALCS에서 그는 타율 0.357(28타수 10안타), 5홈런, 15타점을 기록했다. 15타점은 단일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역대 최다 기록이다. ALCS 2차전부터 이날까지 이어간 6경기 연속 타점도 역대 포스트시즌 시리즈에서 처음 나온 기록이다. 또한 4경기 연속 홈런은 2015년 뉴욕 메츠 다니엘 머피(6경기), 2020년 뉴욕 양키스 지안카를로 스탠튼과 2004년 휴스턴의 카를로스 벨트란(이상 연속 5경기)에 이어 포스트시즌 역대 4위에 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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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시아는 이적 첫 시즌인 2020년 단축시즌엔 3경기 출전에 그쳤고, 2021년 시즌 전까지도 신분이 불안정했다. 마이너리그행과 DFA를 반복하던 그는 2021년 3월 스프링트레이닝에서 타율 0.375, 3홈런, 13타점을 때리며 실력을 인정받아 시즌 개막 후 12일 뒤 메이저리그로 승격해 승승장구하기 했다.
그는 그해 149경기에서 31홈런을 터뜨리며 주전으로 완전히 자리잡았다. 2022년 156경기에서 타율 0.250, 27홈런, 101타점을 올린데 이어 올시즌에는 148경기에서 타율 0.245, 39홈런, 107타점, OPS 0.836을 때려내며 커리어 하이를 찍었다.
가르시아의 올시즌 연봉은 메이저리그 최저(72만달러)보다 조금 많은 74만7760만달러다. 이번에 풀타임 3시즌을 마쳐 비로소 연봉조정자격을 얻게 된 그는 이번 오프시즌서 대폭적인 연봉 인상을 기대할 수 있다. 1000만달러도 가능할 전망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