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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전이 돼버린 페디 부상 이슈, 이미 말려버린 SSG '없는 셈 쳐야 산다'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23-10-25 13:01 | 최종수정 2023-10-25 15:13


심리전이 돼버린 페디 부상 이슈, 이미 말려버린 SSG '없는 셈 쳐야 …
2023 KBO 준플레이오프 SSG 랜더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가 23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다. NC 페디가 훈련을 준비하고 있다. 인천=박재만 기자pjm@sportschosun.com/2023.10.23/

[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페디는 나오지도 않았는데, 크게 말린 것 같은 SSG. 페디를 지워야 산다?

NC 다이노스 강인권 감독이 의도한 건 전혀 아니겠지만, NC와 SSG 랜더스의 준플레이오프가 생각지 못했던 이슈로 좌지우지 되는 분위기다. NC 에이스 페디의 부상이, 심리전으로 둔갑된 느낌이다.

NC는 적지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1, 2차전을 모두 잡는 기염을 토했다. 어려운 원정 경기였고, 선발 매치업도 밀린다는 평가를 받았다. 1승1패만 해도 대성공이라는 평가였는데, NC가 깜짝 전승을 거두며 SSG는 벼랑 끝에 몰렸다.

이변의 결과가 나온데는 여러 요인이 있었겠지만, 페디도 한 몫 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정규시즌 20승-200탈삼진 기록을 37년 만에 세운 초특급 에이스. 어떤 팀을 상대하더라도 '페디 등판=NC 승리'라는 공식을 머릿속에서 지우기 힘들었을 것이다.

그런데 페디의 부상 이슈가 있었다. 1차전은 못 나온다고 했었다. NC가 1차전을 지면 2차전, NC가 1차전을 이기면 3차전 홈경기에 나올 거란 소문이 돌았다. SSG 입장에서는 페디가 언제 나올까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리고 페디가 나오기 전 경기를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1차전 말리는 경기 양상이 나왔다. 방망이가 터지지 않았다. 그 여파가 2차전까지 이어졌다. 더욱 충격적인 건 2차전을 앞두고 강 감독이 페디의 3차전 출격을 선언했는데, 경기 후 병원 검진을 이유로 들어 페디 카드를 철회했다는 것이다. 강 감독은 절대 고의가 아니고, 선수가 불편을 호소했다고 했지만 SSG 입장에서는 '2차전에서 패했다면 3차전 페디를 내는 거 아니었나. 2차전까지 이기고 여유가 있으니 페디 없이 해보겠다는 것 아닌가'라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SSG는 이제 한 경기 지면 끝난다. 페디가 4차전에 나오든, 안나오든 누구 등판하느냐 신경쓰지 말고 총력을 다해야 한다. 현재 상황을 봤을 때는 시리즈가 4차전까지 가도 페디의 등판을 장담하기 힘든 분위기다. 3차전을 잡으면, 분위기가 금세 SSG쪽으로 넘어올 수도 있다. 4차전에 페디가 나온다면 허탈할 수도 있겠지만 말이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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