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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중계 화면에 잡힌 추신수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눈가가 촉촉히 젖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팀이 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3차전은 마지막 타석이 특히 아쉬웠다.
SSG는 6-7로 뒤진 7회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볼넷과 폭투로 자초한 무사 2루에서 최민준의 호투에 힘입어 실점을 면했다. 큰 경기 분위기 상 8회초 SSG 공격에 무언가 일이 일어날 차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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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는 초구 몸쪽 높은 코스에 꽂힌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임정호는 추신수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매우 짧은 인터벌로 2구를 던졌다. 바깥쪽 유인구에 추신수는 방망이를 헛돌렸다. 임정호는 3구째 완전히 타이밍을 빼앗는 브레이킹볼을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었다. 추신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후속 에레디아까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 2개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위기 뒤에 찬스' 따위는 SSG에 찾아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백전노장 추신수가 이 중요한 순간에 어떠한 변수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점이 세월을 실감케 했다. 추신수도 내년이면 만 42세가 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