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착잡한 표정의 추신수, 허망하게 끝난 삼구삼진 마지막 타석

한동훈 기자

기사입력 2023-10-26 00:04 | 최종수정 2023-10-26 06:37


착잡한 표정의 추신수, 허망하게 끝난 삼구삼진 마지막 타석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9회초 패색이 짙어진 SSG 김광현, 추신수 등 선수들이 경기를 지켜보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5/

착잡한 표정의 추신수, 허망하게 끝난 삼구삼진 마지막 타석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3차전을 내리 패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된 SSG 추신수가 NC를 향해 축하의 박수를 보내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5/

[스포츠조선 한동훈 기자] 중계 화면에 잡힌 추신수의 표정은 만감이 교차하는 듯했다. 눈가가 촉촉히 젖은 것처럼 보이기도 했다.

SSG 랜더스 베테랑 추신수는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2023 KBO리그 포스트시즌 NC 다이노스와 준플레이오프 3차전에 1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했다. 이날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1볼넷 1득점을 기록했다. 1인분은 해냈지만 팀의 6대7 패배는 막을 수 없었다. SSG는 시리즈 전적 3패 탈락하며 시즌을 마감했다.

추신수는 1차전 선발 명단에서 제외됐다. 대타로 나와 안타를 치며 존재감을 발휘했다. 2차전부터는 선발로 나왔다. 준플레이오프 3경기 11타석 9타수 3안타 2볼넷, 타율 0.333에 출루율 0.455를 기록했다. 테이블세터로 훌륭한 성적표다.

그러나 팀이 지면 아무 소용이 없다. 3차전은 마지막 타석이 특히 아쉬웠다.

SSG는 6-7로 뒤진 7회말 위기를 무사히 넘겼다. 볼넷과 폭투로 자초한 무사 2루에서 최민준의 호투에 힘입어 실점을 면했다. 큰 경기 분위기 상 8회초 SSG 공격에 무언가 일이 일어날 차례였다.

마침 NC는 셋업맨 류진욱을 7회에 소진한 상태였다. 8회 SSG는 1번 타자 추신수 부터 시작하는 최고의 타순이었다. 추신수가 물꼬를 터준다면 역전 드라마를 꿈꾸기에 충분했다.


착잡한 표정의 추신수, 허망하게 끝난 삼구삼진 마지막 타석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1회초 무사 추신수가 안타를 친 후 기뻐하고 있다. 창원=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23.10.25/

착잡한 표정의 추신수, 허망하게 끝난 삼구삼진 마지막 타석
25일 창원 NC파크에서 열린 SSG와 NC의 준PO 3차전. 1회초 SSG 추신수가 안타를 날린 뒤 환호하고 있다. 창원=박재만 기자 pjm@sportschosun.com/2023.10.25/
하지만 추신수는 NC 좌완 임정호에게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추신수는 초구 몸쪽 높은 코스에 꽂힌 변화구 스트라이크를 지켜봤다. 임정호는 추신수에게 생각할 틈을 주지 않고 매우 짧은 인터벌로 2구를 던졌다. 바깥쪽 유인구에 추신수는 방망이를 헛돌렸다. 임정호는 3구째 완전히 타이밍을 빼앗는 브레이킹볼을 스트라이크 존 안에 넣었다. 추신수는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처럼 선 채로 삼진을 당했다.


후속 에레디아까지 유격수 땅볼로 물러나며 아웃카운트 2개가 순식간에 올라갔다. '위기 뒤에 찬스' 따위는 SSG에 찾아오지 않았다.

메이저리그 출신의 백전노장 추신수가 이 중요한 순간에 어떠한 변수도 만들어내지 못하고 물러났다는 점이 세월을 실감케 했다. 추신수도 내년이면 만 42세가 된다.


한동훈 기자 dhhan@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