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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자이언츠 출신 최초 단장입니다. 후배들의 롤모델이 생겼다는게, 너무나도 고무적입니다."
특히 롯데라 그렇다. 사장, 단장은 늘 그룹 출신 고위 임원이 내려왔다. 더 엄밀히 말하면 소위 말해 '끝물'인 인사들이 마지막 자리로 자이언츠에 내려오는 경우가 많았다. 의욕을 갖고 일을 하기 힘든 구조였고, 가장 큰 문제는 연속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2~3년 만에 정기인사를 통해 사장, 단장이 바뀌니 구단의 방향성이 존재할 수 없었다.
롯데는 '명장' 김태형 감독을 영입했다. 7연속 한국시리즈 진출, 한국시리즈 3회 우승 감독을 데려왔다는 건 목표가 우승이라는 것이다. 김 감독이 현장에서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하는 건 프런트의 역량이다. 롯데는 그동안 늘 현장, 프런트 갈등의 주인공이 됐었다. 최근에는 프런트 내부 파벌 얘기도 외부로 알려졌다. 그런 불협화음으로는 성적이 날 수가 없다.
박 신임 단장은 야구를 누구보다 많이 알지만, 경기인 출신이 아니다. 현장 간섭 여지를 최소화 할 수 있는 인사다. 자신도 취임 일성으로 선수단이 야구를 잘할 수 있게끔 서포터하는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좋은 선수를 뽑고 데려오는 것은 기본이요, 팀의 근간을 이루는 프런트 자원도 육성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에서 그가 그리는 향후 운영 방향을 읽어볼 수 있다.
무엇보다 고무적인 건 자이언츠에서 나고 자란 인물로 최초 단장이 됐다는 것이다. '우리도 이렇게 성장할 수 있다'는걸 봐야 다른 후배들도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다. 이번 인사는 조직에 엄청난 동기부여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밑바닥부터 조직이 건강해져야, 야구 경기력도 올라간다는 걸 잊지 말아야 한다.
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