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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단 4차전이다. 게다가 4차전의 선발 매치업을 보면 KT가 우세해 보인다. 5차전까지 갈 가능성도 있다.
3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리는 4차전에 KT는 1차전에 던졌던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예고했다. 2년전 기적을 보여준 그 피칭을 한번 더 보여주길 바라는 KT다. 2021년 쿠에바스는 10월 28일 NC와의 더블헤더 2차전서 108개의 공을 던진 뒤 이틀 쉬고 10월 31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1위 결정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무실점의 괴력을 뽐냈다. 당시 쿠에바스가 나왔을 때 길어야 3∼4회 정도이지 않을까 하는 예상이 많았다. 그리고 1이닝씩 던질 때마다 언제 바뀔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는데 4회를 넘어가면서부터는 궁금증이 놀라움과 경이로움으로 바뀌었다.
KT는 쿠에바스의 기적같은 무실점 피칭에 강백호의 결승 1타점 안타로 1대0의 승리를 거두고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고, 그 기세를 이어 두산 베어스를 4연승으로 누르고 한국시리즈까지 제패해 창단 첫 통합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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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전을 앞두고 이강철 감독은 "당연히 4,5차전 선발도 다 준비돼 있다"면서도 "문제는 오늘 이겨야지 그 카드를 쓸 수 있다는 점이다. 오늘만 이겨주면 4차전까지 갈 수 있다"라고 했다. 4차전 선발을 공개해 줄 수 있냐고 묻자 "3차전을 이겨야 말을 해줄 수 있다"라고 함구.
그리고 3차전을 승리한 뒤 인터뷰실에서 이 감독은 쿠에바스를 발표했다. 이 감독은 "고민 하지 않았다. 1차전 끝나고 투구 갯수가 적당하니까 바로 4차전 준비하라고 말했다. 투구수 보고 (4차전을 생각해)미리 빼줬다"면서 "2차전을 진다고 생각 안했기 때문에 그때부터 쿠에바스를 준비시켰다. 쿠에바스도 바로 OK했다"라고 했다. 이어 "4차전을 가면 쿠에바스가 나오기 때문에 우리가 우위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는 이 감독은 "고영표가 많이 힘들었을 텐데 정말 고영표 답게 힘든 상황에서 본인의 피칭을 해줘서 4차전을 갈 수 있게 됐다"며 고영표를 극찬했다.
NC의 4차전 선발은 송명기다. 송명기는 SS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등판했으나 3이닝 동안 2안타(1홈런) 3볼넷 4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었다. 하지만 2일 경기서 이전에 부진했던 태너가 6이닝 2실점의 호투를 한 것처럼 송명기도 호투를 하지 말란 법은 없다. 뚜껑은 열어봐야 아는 법.
올시즌 17번의 선발 등판과 함께 총 35번 마운드에 올라 4승9패 평균자책점 4.83을 기록했다. 선발 17경기에서는 3승7패 평균자책점 4.81을 기록. KT전에선 3경기에 등판했는데 1패에 평균자책점은 4.76을 기록했다. 선발로는 2번 등판했다. 7월 1일 수원 경기서 4⅓이닝 동안 4안타(1홈런) 2볼넷 1사구 2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었고 팀은 6대7로 아쉽게 패했다. 8월 12일 수원 경기에 한번 더 선발 등판했는데 이땐 6⅔이닝 동안 3안타 2볼넷 6탈삼진 2실점의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했었다. 당시 3-2로 앞선 상황에서 내려와 승리 투수 요건을 갖췄는데 아쉽게 3대4로 역전패를 했었다.
이번 4차전서 송명기가 8월 12일과 같은 피칭을 해준다면 충분히 해볼만한 승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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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상황을 보면 어느 팀이 올라오든 LG는 반기지 않을 수 없게 됐다. 특히 5차전까지 간다면 LG로선 두 팔 들어 만세를 불러야 할 상황이 된다.
KT가 한국시리즈에 진출한다면 5차전까지 치르기 때문에 쿠에바스와 벤자민이 1,2차전 출전이 쉽지 않게 된다.
특히 LG에겐 벤자민을 1차전서 만나지 않게 된다는 게 가장 큰 희소식. 벤자민이 LG전에 특히 강했기 때문이다. 벤자민은 올시즌 15승6패 평균자책점 3.54로 다승 2위의 좋은 성적을 냈다.그런데 LG전엔 그야말로 극강 중에 극강이었다. LG전에만 5경기에 등판해 4승 무패에 평균자책점이 무려 0.84였다. 시즌 초반 부진할 때도 LG만 만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잘던졌다. 개막전인 4월 1일에 만나 6이닝 2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11대6으로 승리하며 승리투수가 된 것이 좋은 출발이었다. 5월 16일 잠실 경기서 6이닝 동안 5안타(2홈런) 5실점(1자책)을 했는데 이때 타선이 터져 12대7로 이겼다. 또 승리투수. 7월 5일 잠실 경기에서도 5⅓이닝 동안 4안타 2실점(1자책)했고 8대4로 이겼고, 7월 25일 수원에서는 8이닝 3안타 무실점으로 4대1의 승리를 거뒀다.
9월 6일 수원 경기서 유일하게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7이닝 동안 5안타 1실점으로 역시 잘던졌는데 타선이 터지지 않아 0-1로 뒤진채 마운드에서 내려와 패전 위기에 몰렸다. 그런데 0-3으로 뒤지던 9회말 황재균의 끝내기 역전타로 4대3 승리. 결국 KT는 벤자민이 등판한 LG전 5경기를 모두 승리했다. 올시즌 LG가 KT전에 10승6패로 강세였는데 6패 중 5패가 벤자민이 등판한 경기였던 것이다. LG 염경엽 감독이 "우린 KT에게 진게 아니라 벤자민한테만 진거야"라고 말한 이유가 있었다. 그런 벤자민이 1,2차전에 나오지 못한다면 LG로선 그야말로 쾌재가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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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C는 4차전을 승리하면 페디를 아끼고 한국시리즈에 올라가 1차전에 페디를 기용할 수 있다. 만약 4차전서 패한다면 페디가 5차전에 등판해야 한다.
쿠에바스가 3일 쉬고 나온다고 하지만 3차전에 보인 KT 타자들의 모습을 보면 걱정이 되는 건 사실이다.
2차전서 5안타를 쳤던 NC는 3차전도 5안타에 머물렀다. 장타가 하나 나오지 않았고, 아무도 2루까지도 가지 못했다. 즉 득점권 찬스가 한번도 없을 정도로 철저히 막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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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주 정도의 휴식기 동안 많은 연습량과 6차례의 연습경기로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는 LG로선 KT와 NC 중 누가 올라오든지 치열한 경쟁 속에 힘을 다 빼고 오길 바라고 있다. LG도 마무리 고우석이 허리 근육통으로 가슴이 철렁했지만 그 외엔 순조롭게 진행중이다. 4일엔 잠실에서 팬들을 무료입장시켜 열띤 응원속에 청백전을 치러 한국시리즈 예행연습까지 하며 돌다리도 두들겨볼 계획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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