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20세 어린 나이에 벌써부터 가을야구를 휘어잡고 있다. 사령탑의 미소를 절로 자아낸다.
KT 위즈 박영현 이야기다. KT의 연고지 수원 유신고 출신이다. 지난해 1차 지명으로 KT 유니폼을 입었고, 올해는 겁없이 큰 심장을 과시하며 필승조로 자리잡았다.
박영현의 돌직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유감없이 통했다. 선발 문동주와 더불어 대표팀 최고의 구위를 뽐냈다.
정규시즌 75⅓이닝을 소화하며 3승3패32홀드4세이브, 평균자책점 2.75로 최연소 홀드왕을 거머쥐었다. 플레이오프에서도 1차전 3자범퇴, 2차전 멀티이닝 무실점, 3차전 3자범퇴로 깔끔하게 막아냈다. 3경기 연속 무실점의 호투를이어가고 있다.
2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PO3차전 KT와 NC의 경기, KT 박영현이 역투하고 있다. 창원=허상욱 기자wook@sportschosun.com/2023.11.02/
3차전을 앞두고 만난 박영현은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도 마운드만 올라가면 힘이 난다. 큰 경기가 더 좋다. 내가 잘하면 더 돋보이는 경기라고 생각하니 욕심이 생긴다"며 웃었다.
그는 "이강철 감독님 밑에서 1년사이 멘털이 더 좋아진 것 같다. 나 할 것만 제대로 하면 이긴다"면서 "항저우에서도 형들한테 정말 많이 배웠다. 혼자 개인운동하는 거, 컨디션 조절하는 법, 루틴까지 바로 써먹고 있다"고 설명했다. 절박한 순간이 오면 '무조건 나간다'는 언질이 있었고, 그게 더 짜릿하고 좋다는 설명.
인터뷰에 임한 박영현. 김영록 기자
"일단 난 최선을 다하는게 목표다. 완벽하게 틀어막는게 내 역할이니까. 막고 기도하겠다. 한국시리즈만 가면 9이닝도 던지겠다. 아직은 2이닝이 최대치인 것 같다. (고)영표 형은 정말 믿음직스럽고 존경스러운 선배다. 준비하는 거 보면 야구를 잘할수밖에 없는 사람이란 생각이 든다."